마흔 개의 악기가 제각각 화음을 맞추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악기를 든 이 분들, 어째 복장이 심상치가 않다?
작업복도 벗지 못한 채 악기 앞에 앉은 이 분들의 정체는?!
[박문경/생산팀 조립부 : 대학교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두신 분이랑, 고등학교 밴드부 출신들, 군악대 출신들이 대부분이에요.]
[최창훈/생산팀 조립부 :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투잡이죠.]
낮엔 연장을 들고!
밤이면 악기를 든다!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이중생활'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한 회사.
하루 종일 서서 작업해야 하는 이들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소리가 있다면 바로, 이 소리가 아닐까?
직장인들의 꿀맛 같은 휴식시간이기도 한 점심시간!
그런데 식사도 마다하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들이 있다?!
[지금 위에 연습하러 올라가요.]
공장 안에 웬 뜬금없는 오케스트라 연습실!
먹는 것도 뒷전, 음악에 빠진 이들!
입사 14년차인 최창훈 씨의 눈빛이 어느 때보다 빛나기 시작하는데
[최창훈 : 두드리는 건 다 해요.]
점심시간이면 회사의 연습벌레들이 이곳으로 모인다~
작업복과 색소폰이라.
그러나 만만하게 보지 말라.
입사 7년차 박문경 씨는 직원들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파!
[박문경 : (하는 일이) 참 많죠? 생각보다. 여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점심시간만이 아니다!
일과 후 회사의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 한데 모였다.
낮엔 근무를 서고, 밤이면 악보 앞에 앉는 이들은 이른바, 회사의 관악 합주단!
팝스 윈드 오케스트라 단원들!
순수 직원들로 이루어졌다 해서 아마추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올해로 23년째, 1년에 30회가 넘는 연주회를 다닐 정도의 실력파들인데
[지금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 자체에 서 연주를 나갈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 상황에서 매번 연주를 나가서 공연을 한 다는 거는 그 순간순간 자체가 저희한테 감동인 거 같아요.]
며칠 뒤 있을 지방 공연 탓에 오늘은 다른 때보다 연습이 더 늦어졌다!
퇴근 후 연습 시작한 지 벌써 3시간!
그러나, 음악에 대한 이들의 열정을 누가 막으랴~
[정태종/운영위원 : 힘은 드는데 연주가 잡히면 그 연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연습해야지만 좋은 연주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김재홍/오케스트라 악장 : 다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고 보람도 찾고. 또 그 음악을 통해서 사회에 공헌하는 그런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시킨다는 의미로 회사의 지원을 받아 결성된 직장인 팝스 오케스트라.
휴일에도 각종 무료 지방공연을 다녀야 하는 건 이들의 주요 업무인 셈!
오늘은 아침부터 대구까지 먼 발걸음을 했다!
[기업인을 위한 스프링(봄맞이) 콘서트 때문에 왔습니다.]
같은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된 공연의 의미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리허설 분위기도 진지하다!
이제는 무대 공포쯤이야 없어진 지 오랜 베테랑 연주자들이지만 매번 연주에 대한 기대는 새롭기만 한데
[장성원/생산팀 조립부 : 관객들 반응이 어떨까. 관객들 반응이 좋으면, 연주하는 중간에도 더 힘이 생기고, 더 집중하게 되고 같이 호흡이 되는거죠.]
[최선용/지휘자 : 어려운 이 사정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그런 걸 생각하면 약간 떨리는 거 같아요. 멋있게 할 겁니다.]
드디어 공연 시간이 다가오고!
대규모 공연장에서의 연주가 흔한 일은 아니기에 저마다 마지막 악기 점검에 나서는 대기실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김종현/생산IE개선팀 : 음악을 한다는 자체는, 올라가기 전에 또다시 새로운 에너지가 팍 올라옵니다. 그래서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새로운 기분으로, 계속 했던 음악이지만 또 처음 하는 것처럼.]
[김경중/생산팀 조립1파트 : 음악은 삶이죠. 행복하죠.]
화려한 경력도, 거창한 학력도 없는 이들!
그저 음악이 좋아, 음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들은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도 빛이 난다.
[최창훈 : 음악을 통해서 항상 즐겁게 살 수 있고, 또 일하는 것은 힘이 들지만 열심히 또 음악, 공연하고 그러는 게 참 좋습니다.]
[양윤순/PP팀 : 친구들 보면 아직도 악기를 하니? 라고 물어봤을 때. 끝나고 나올 때 관객분들이 기다리셨다가 수고하셨어요. 너무 공연 좋았어요 했을 때 제일 뿌듯함을 느낍니다.]
[임광옥/품질보증팀 : 일을 하면서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해요.]
음악으로 하나 된 2시간.
그들의 열정에 객석에서는 끝까지 박수가 떠나지 않고~
그들이 들려준 건, 음악을 넘어서 희망 넘치는 감동으로 다가간다.
[이명환/경북 경산시 : 일하기도 참 힘들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직장생활 열심히 하면서 문화적인 걸 스스로 가지는 걸 보고 개인적으로 많이 느꼈습니다. 경제적인 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걸 오늘 또 많이 배우고 갑니다.]
[송경옥/대구광역시 달서구 : 뭉클하니 감동 받아서 정말 힘이 생겼거든요. 저의 신랑도 당장 힘들어하고 그런데, 오늘 와서 진짜 음악 듣고 하니까 힘도 나고 희망도 새로 솟고 그러네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못 다 이룬 음악가의 꿈을 직장에서 성취한 사람들!
이들의 꿈은 오늘, 또 다른 희망으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후회 없는 연주를 한 것 같아요.]
[저희가 힘들어도 이렇게 연주를 통해서 그분들한테 조금이나마 기쁨을 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린나이 오케스트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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