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눈, 오늘은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났습니다. 서 상무는 환율효과 등으로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아직 바닥은 아니라며, 빨라도 올 3. 4분기가 지나야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Q. 지난주 증시는?
이번 주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환율 하락이다.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미 연준이 국채를 매입한다는 소식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외화 유동성에 대한 불안을 해소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2월에 주춤하던 정책 대응이 지난주부터 빨라지고, 분명해지면서 정책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에서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고,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진행된다.
금융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이번 주에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Q. 유동성 장세?
"경기 바닥이라는 신호 없어... 유동성 장세 아니다"
냉철하게 봐야 한다. 유동성 장세라는 게 돈만 많다고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경제 펀더멘털이 주가 강세의 방향과 맞아야 한다. 그래야만 돈 효과 발휘된다.
지금은 명확하게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확신만 있으면 돈의 힘으로 오를 수 있다. 주가는 경기를 선행하니까.
그러나 경기 저점은 올해 2분기가 아니라 빨라야 3분기나 4분기가 되지 않을까 본다.
따라서 지금은 유동성 장세에 의한 주가 상승으로 보기 어렵다.
그동안 낙폭이 큰 데 따른, 또, 정책 기대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
'유동성 장세다'라고 단언을 하려면 '글로벌 경기가 더 이상은 안 나빠진다'라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그때 유동성 장세가 온다. 지금은 아니다. 좀 더 기다려야 한다.
Q. 지금이 바닥인가?
"침체 속도가 줄고 있을뿐 아직 바닥 아니다"
물론, 지난해보다는 좋아 보인다. 그러나 나빠지는 게 나아졌다는 뜻이다.
올 1분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덜 나쁘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 침체나 하강의 속도가 줄어드는 것일 뿐, 아직 바닥은 아니다.
하락의 기울기가 완만해지고 있는 거지, 기울기가 제로나 플러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올 3분기나 4분기가 돼야 한다.
Q. 1분기 기업 실적은?
"환율효과로 지난해 4분기보다는 영업이익 늘 것"
기업의 이익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나을 것이다. 환율효과(고환율로 인해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 때문이다.
또, 지난해 4분기에는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다. 재고를 줄이고 생산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바닥에서 조금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고 재고가 줄어들면서 생산이 늘고 있다.
결국, 환율효과와 디스탁킹(destocking, 재고줄이기) 효과 때문에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높게 나올 것이다.
그런데 환율 급등으로 덩달아 기업의 외화 부채가 늘어나면서 순이익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가 문제인데, 주가 측면에서는 영업이익 쪽으로 보는 게 맞다.
영업이익은 평균 환율이 적용되는 반면, 순이익은 결산 시점에서의 결정 환율(spot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 추이를 지켜보는 데는 영업이익이 더 적합하다.
Q. 미 연준의 국채 매입 효과는?
"장기 금리 하락과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급한 환자가 있어 약을 써야하는데 그 약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약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다.
분명한 건 경기를 일단 돌려놓기 위해서는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를 더 떨어 뜨려야 한다.
그런데 더이상 금리 인하는 안 되고 결국, 직접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에 나선 것이다.
장기 금리가 떨어지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학자금 대출 금리와 모기지 금리, 자동차 대출 금리 등도 덩달아 낮아진다.
또, 연준이 국채를 매입하면 그만큼 새로운 돈이 시중에 풀려나가게 돼 유동성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약을 쓴 만큼 부작용도 뒤따를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가 그것이다. 실제로 금, 원유, 원자재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워낙 수요가 침체 상태라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러나 부작용과 긍정적 효과 중 어느 것이 클지는 지금 판단하기 어렵다. 국채 매입을 통해 수요가 충분히 살아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는 사라지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그때 다시 금리를 올리는 정책 대응을 할 수 있다.
당장은 환자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Q. 연준의 국채 매입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원화 강세. 주가 안정. 장기금리 하락"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 환율은 하향 안정될 것이다.
또,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정책 기대가 살아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갈 것이다.
천 2백까지 금방 오른 뒤, 천 2백 안팎에서 수렴할 것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바닥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다.
금리는 이미 떨어질 때까지 떨어졌다. 추가로 내릴 여지도 많지 않고, 실제 내린다고 해도 이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현재 금리에 반영돼있다.
채권값이 올라갈 여지는 많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채권 종류별로 차별화는 가능하다.
슈퍼 추경을 위해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장기채 금리는 좀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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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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