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어렵지만 '앞으로 우리가 먹고 살 길'에 대해 얘기하죠. 사회 교과서를 통해, 혹은 뉴스를 통해 많이 들어본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이란게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론 이 앞에 '스마트'란 글씨를 붙인 '스마트 SOC'란 말을 많이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삼성경제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 SOC는 교통, 전력, 교육, 의료, 환경 등의 분야를 디지털화 해서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분석, 예측하고 최적으로 대응하는 인프라입니다.
특히 1차적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기존 IT 역량을 자원으로 활용해서 녹색사업이니 지식서비스산업이니 하는 분야와 디지털 산업분야를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므로, 이 또한 기회입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1. 교통 분야
'스마트 트래픽' 이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교통 흐름을 디지털화 하는 것입니다. 이미 네비게이션이나 서울경찰청 교통상황실, 도로공사 상황실에서 일부 도입하고 있죠.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막혔는지, 뻥뻥 뚫려 있는지, 얼어 붙었는지, 빗길이라 위험한 지 등을 각종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전제로는 이런 자료들이 디지털화 돼서 제공될 수 있어야 하죠.
현재는 부분적으로 이뤄져 있지만, 교통 전체를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디지털화하면 혼잡,사고 비용과 물류 비용 절감액이 연간 11조 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삼성경제 연구소는 추정했습니다. 복합 물류 산업이 더 성장할 가능성도 생기게 되고요.
2. 전력 분야
'스마트 그리드' 라고 합니다. 전력의 흐름을 지능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인데요. 역시 지금도 일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전력 공급자와 쓰는 사람의 양방향 정보교환이 관건입니다.
쓰려는 사람이 적을 때 많이 축적하고 쓰려는 사람이 많은 때 싼값에 공급해주는 겁니다. 이러면 발전 설비의 효율이 높아집니다. 또 발전소를 구태여 새로 만들 필요성도 적어집니다. 연간 3조원이 절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술은 많은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전기 자동차 보급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3. 교육 분야
'스마트 에듀'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인터넷이나 TV를 통한 교육방식을 더 체계화 하는 겁니다.
사교육 문제를 줄일 수 있고요, 사교육 시장 비용을 연간 1조 2천억원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디지털 교과서나 새로운 단말기 시장이 생길 수 있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새로 만들 수 있습니다.
4. 의료 분야
'스마트 헬스케어' 라고 하는데, 일부 대기업들이나 건설업체들이 몇년전부터 도입해 왔습니다. 개인의 의료정보를 디지털화해서 병원과 연결하는 겁니다.
집에서 병원과 직접 연결해 간단한 문진을 하고 예약도 하고 내 건강정보를 그 때 그 때 챙겨 볼 수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다 만성질환 증가세를 생각한다면 앞으로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데 충분히 활용가능하죠. 건강보험 재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고요.
연간 2조 5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5. 환경 분야
역시 '스마트 에코'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분야는 '센서 네트워크'가 필수적입니다. 센서를 이용해 하천이나 공기의 질을 상시적으로 모니터 하는 겁니다. 상하수도관이 새는지도 항시 모니터를 하는거죠.
물처리 사업이나 대기 개선사업, 관광사업 등에서 효과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연간 9천억원 이상의 사회적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하죠.
위에서 말한 '스마트 SOC'는 미래성장 동력사업과도 연결됩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투자하면 새로운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새로운 생산 효과까지 따라옵니다. 나중엔 비용도 줄어들고…. 물론 당장 이뤄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사회간접자본 성격과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체계를 잡고 나면 연간 20조원 이상의 사회적 편익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신성장 동력사업의 성장까지 촉진해서 사회적 가치가 연간 16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삼성경제 연구소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마치 새로운 것처럼 소개했지만, 이미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고 보고 직접 활용해 보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경기 부양책으로 이 '스마트 SOC' 체계 건설에 직접 나섰습니다. 이미 300억 달러 정도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말이 많은 4대강 정비사업도 사업 초기부터 '디지털'과 연계해야 합니다.
이미 국민들의 직접적 관심이 높은 교육 분야에선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스마트화'가 상당부분 진척돼 있습니다.
당장 잘 살자고 이런 스마트 SOC 구축이 절실하진 않겠지만, 이젠 '제품 수출' 보다는 '체계 수출' 이 더 효과적인 시대임을 감안하면 정부가 직접 주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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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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