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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흔들고 '크게' 끝냈다…현란한 방망이쇼

<8뉴스>

<앵커>

오늘(22일) 경기 직후 베네수엘라 감독은 '1회 5점을 주면서 경기는 끝났다'면서 고개를 떨궜습니다. 한국의 타선 응집력은 그만큼 강했는데요. 말 그대로, 짧게 흔들고 크게 끝내는 호쾌한 야구였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타선은 철저하게 팀배팅을 했습니다.

정교한 선구안으로 유인구를 골라 볼넷을 얻어 냈고, 욕심을 버리고 짧게, 짧게 끊어 쳤습니다.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는 팀배팅의 정석이었습니다.

바깥쪽 변화구를 힘빼고 결대로 밀어 쳤습니다.

[WBC중계진 : 스피드와 번트 등 한국야구는 가장 중요한 기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포 김태균과 이대호까지 스윙 크기를 줄였습니다.

이런 팀배팅은 추신수의 홈런포를 이끈 도우미였습니다.

투구수를 줄이려던 베네수엘라 선발 실바는 성급하게 정면승부를 걸었고, 추신수는 한 가운데로 몰린 공을 받아쳐 승부를 갈랐습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스윙에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2회 김현수가 풀스윙으로 2루타를 뽑아 낸 데 이어, 김태균도 초구를 힘껏 받아쳐 담장너머로 날려보냈습니다.

한국야구를 단타 위주의 스몰볼로만 생각했던 베네수엘라 감독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리 타선은 적재적소에 터진 장단 10안타로 도깨비 방망이같은 위력을 뽐냈습니다.

[김현수/야구 국가대표 : 한번 터질 때 계속 몰아 칠 수 있어서 많이, 점수가 빨리 날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이 필요 없습니다. 우승하도록 노력한다, 그런 것 밖에 없습니다.]

특유의 발야구도 감초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6회 대주자로 나선 이종욱은 빠른 발로 2루를 훔친 뒤 후속타때 가볍게 홈을 밟았습니다.

때론 짧게, 때론 크게, 그리고 빠르게 변화무쌍한 한국산 공격야구는 세계 무대에서 갈 수록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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