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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강 골짜기, 생태관광 공사에 '몸살'

<8뉴스>

<앵커>

자연경관 아름다운 강원도 동강 골짜기, 지금 이곳의 비경인 천연기념물 백룡동굴을 생태관광지로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요.

생태관광지를 만든다며 정작 자연생태는 마구 훼손하고 있는 공사현장을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가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강원도 동강댐 계획이 중단된 큰 이유는 비경의 천연기념물 백룡동굴 때문입니다.

공개하지 않고 영구보존한다던 방침이 최근 2년 사이에 뒤집혔습니다.

평창군이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자연친화형 생태체험 동굴로 이용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정의/평창군 관광문화과 : 문화재보호법에서 문화재(형상 변경)허가를 받으면 사전 환경성 검토를 안 해도 됩니다. 그래도 한번 해 보자 그래 가지고…]

사전환경성 검토서엔 우리 특산종 동강할미꽃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혀놨습니다.

실상은 다릅니다.

동굴진입로 공사를 위해서 깎아지른 절벽에 파이프를 엮어서 이렇게 받침대를 세웠습니다.

이 지역의 명물 동강할미꽃과 자연산 회양목이 자라는 곳입니다.

공사로 깨진 바윗조각이 할미꽃 포기로 굴러내립니다.

자연의 회양목도 꺾이고 잘려나갔습니다.

[김상용/평창 마하리 이장 : 기둥 세운 거 이게 좀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걸어나갈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습니까? 여기?]

예전엔 맞은편 영월군 땅을 거쳐 동굴 절벽 아래까지 배로 오가기도 했습니다.

평창군의 진입로 공사로 동강 석회암 절벽 경관이 변할 판입니다.

[한동욱/PGA습지생태연구소장 : 경관이라는 것 자체가 바로 서식처 개념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서식처를 가급적 훼손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이 바로 당국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사 현장에는 '생태경관 보전지역' 안내판이 지역 환경청장과 평창군수 이름으로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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