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경제소식 알아봅니다. 경제부 정형택기자 나와있습니다. 정부가 추경 편성을 통해서 5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빠르게 줄면서 실업자가 조만간 100만 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모두 4조 9천억 원의 추경 예산이 투입되는데요.
이중 2조 7천억 원을 공공근로 같은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에 써 55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또, 5천억 원을 투입해 기존 일자리 22만 개가 지켜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직업 훈련을 실시하고, 실업 급여를 확충하는 등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책도 내놨습니다.
정부는 최대 29조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전체 추경을 집행할 경우, 4만 개에서 7만 개의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추가로 기대된다며, 이번 대책으로 모두 148만 2천 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대책이 단기 처방에 그칠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새로 만드는 일자리는 대부분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일자리입니다.
당장 급한 불부터 끄자는 게 정부의 입장인데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실업 문제가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가 공공근로와 사회적 일자리 같은 비교적 단순 직무에 그쳐 고용 기간이 끝난 뒤 재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실업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부 주도 일자리 창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는데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신규 고용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도 이 때문에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풀어 채용과 투자를 늘려줄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를 이유로 기업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환율 이야기를 좀 해볼 까요? 한때 1,600원대 까지 올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아까 지표에서도 나왔지만 1,300원대로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3월 위기설이 정점으로 치닫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요즘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봄날입니다.
외화 자금 사정도 호전되면서 위기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동안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환율이었는데요.
보름 만에 2백 원 가까이 하락하며 1,3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달러가 다른 통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선데다가, 2월에 이어 이달에도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가 기대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잦아든 것이 환율을 안정시켰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 가산금리도 덩달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은행들의 단기외채도 순조롭게 만기연장되고, 국내 기업들의 외채 발행도 늘어나면서 외화자금 사정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안정된 상태가 언제 까지 지속될수 있을까요?
<기자>
사정이 나아진 건 분명한데, 언제 또 나빠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남아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실물 부문에서의 뚜렷한 호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무역수지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소비와 투자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실업률이 4%에 육박하는 등 고용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금융 부문에서도 신용경색으로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은 그대로입니다.
MMF 수탁액이 126조 원에 이르는 등 부동 자금은 넘쳐나는 데 중소기업들은 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리플 B-급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10%를 웃돌고 있습니다.
또, 미국과 동유럽 등 해외 금융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언제든 외풍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위기가 한풀 꺾인 것은 분명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겁니다.
지금은 길게 보는 눈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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