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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공무원 시간외 수당 챙기기 '기가 막혀'

<8뉴스>

<앵커>

2년 전 서울의 한 구청직원들이 시간외수당을 허위청구한 사실이 밝혀져 자정결의까지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구청에서 여전히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 S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최고운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구청 앞. 

밤 10시쯤 직원들이 하나 둘씩 다시 구청으로 되돌아 옵니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상황실 앞에 설치된 지문인식기로 향합니다.

퇴근 시간을 입력하는 기계입니다.

[지문을 입력해주십시오. 입력되었습니다.]

퇴근시간을 입력한 직원들은 서둘러 구청을 빠져나갑니다.

구청에 들어갔다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3~4분 남짓.

밤늦게 구청으로 돌아와 퇴근시간을 입력한 이유를 묻자  변명에 급급합니다.

[(뭐하고 나오시는 건가요, 지금?) 화장실이요. ((지문인식기에) 찍고 나오시는거 봤는데요.) 아니에요. 화장실 다녀왔어요. (찍고 나오신거 아니라고요?) 죄송합니다.]

5급에서 9급 사이 공무원의 시간외수당은 한 시간에 5천 9백원에서 9천 7백원 사이.

6시에 퇴근한 직원이 10시에 돌아와서 입력을 한다면 2만 4천원에서 3만 8천원을 일 안하고 받아 가는 셈입니다.

해당 구청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2년 전 직원들의 시간외 수당 허위청구 사실이 드러나 시간외수당을 반납하고 자정결의대회까지 한 구청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허위 청구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채 직원 감독이 어렵다고만 말합니다.

[성북 구청 관계자 : 1천 3백명이나 되는 직원들을 일일이 하나하나 붙들고 당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1~2주에 한번정도 했었던 감시활동 마저도 요즘엔 건너 뛰고 있다고 실토합니다.

[감사실 직원들이 다른 감사 때문에 전부 밤늦게까지 일해 가지고 근래에는 감독을 못했어요.]

공무원들의 말뿐인 반성에 국민들의 혈세는 또 다시 눈먼 돈이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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