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은 만났다 하면 여자 얘기만 했고, 항상 돈 많은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얘기하고 다녔어요."
연쇄살인범 강호순(39)에 대한 네 번째 재판이 열린 18일 오후 수원지법 안산지원 401호 법정에서는 강호순의 왜곡된 여성관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강호순에게 개 사육법을 가르쳐 주며 친해졌다는 윤모 씨는 증인석에서 "넷째 부인이 숨지기 전에도 강호순은 항상 '돈 많은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얘기하고 다녀 '정신 차리고 부인에게나 잘해 주라'고 충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윤 씨는 "강호순은 일단 여자를 한두 번 만난 뒤 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 더는 만나지 않았다"며 "몇 번 만난 여자가 돈이 많지 않다며 관계를 끊은 경우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호순의 성격에 대해선 "말을 참 잘하고 활발한 성격이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했다.
윤 씨는 강호순의 부인이 착했고 강호순도 부인 자랑을 많이 해 부부간의 금실은 좋은 편으로 알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부인의 사망 사실을 한 달 뒤에 강에게서 듣고 알았다며 "처음엔 농담조로 얘기해 믿지 않았고, 이후에도 강호순이 처의 사망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는 것을 전혀 못 느꼈다"고 증언했다.
이날 법정에는 강호순의 넷째 부인의 유족 등 4명이 출석했고 검찰은 법정에 설치된 스크린을 이용해 화재현장 사진 등 자료를 보여주며 증인들을 신문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피고석에 앉아 고개를 들지 않던 강호순은 검찰 측이 증인 신문을 위해 스크린에 화재 당시 현장 사진을 재생하자 고개를 들어 사진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거리다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숨진 넷째 처의 유족들은 "화재 직후 강호순의 형이 장례식장에서 '보험 든 것이 없다'고 말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보험회사로부터 '며칠 전에 가입한 보험이 있다'는 전화를 받고 이상해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사진을 찍었다"고 진술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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