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막 시작된 3월 중순인데다 꽃샘추위가 가신지 이틀밖에 안됐는데도 벌써부터 초여름의 '이상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북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23.7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상당수의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나들었다.
중부권에서는 충북 충주가 22.4도에 이르렀고 청주는 21.8도, 대전은 21.9도를 기록했다. 강원 지방에서는 동해 22.6도, 속초 22.1도, 원주 21도, 영월 21도, 강릉 20.9도 등이었다.
영호남권에서는 대구가 22.8도, 포항 22.8도, 광주 22.5도, 울진 21.3도, 울산 21.3도, 안동 21도 등으로 역시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러한 날씨는 평년에 비해 8~10도 가량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도심에서는 이날 하루동안 와이셔츠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서울 명동과 건국대 입구 등 시내 중심가에서는 얇은 재킷이나 카디건이 두꺼운 외투를 대신했지만 이나마도 벗어 들거나 옆구리에 낀 사람들이 '대세'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어묵이나 풀빵 등 '뜨거운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은 파리를 날린 반면 편의점 등에서는 시원한 음료나 맥주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 날씨는 어제부터 남서풍을 따라 동중국해의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된데다 날씨가 맑아 지면이 햇볕에 데워진 탓"이라면서 "이상기온이라기 보다는 봄철 날씨의 변덕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여름 날씨는 내일(18일)까지 계속된 뒤 19일 한때 비가 내리면서 잠시 주춤할 것"이며 "주말인 21일 전국적인 비가 내린 뒤 내주 초부터는 다시 낮 최고기온이 10도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봄 기온은 원래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밀려오면 확 솟았다가 다시 식곤 한다"면서 "이대로 승강을 거듭하며 차츰 진짜 여름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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