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1년여가 지나도록 주꾸미 등 서해산 수산물 어황이 회복되지 않아 어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 서산시에 따르면 기름유출 사고 인접지역인 가로림만과 천수만 일대 어민들은 요즘 주꾸미 철을 맞았는데도 출어를 포기한 채 한숨만 내쉬고 있다.
가로림 어촌계 한광천 계장(58)은 "한창 주꾸미를 잡아 올리는 제철을 맞았는데도 어획량이 기름사고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 울고 싶은 심정"이라며 "사고 전에는 1척당 적어도 40~50㎏ 이상을 잡아 올렸으나 올해는 10㎏ 내외에 그쳐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많다"고 밝혔다.
가로림만 일대 팔봉 어촌계와 가로림 어촌계에는 모두 30여척의 주꾸미잡이 어선이 있지만 흉어로 각 어촌계마다 3~4척이 5~6일에 한번 가량만 출어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민들은 주꾸미 뿐 아니라 낙지와 망둥어, 굴과 바지락 등 모든 수산물 어황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 후 가로림만과 천수만 등 서해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굴 양식장의 생산량도 예년의 55%까지 줄었다.
연구소는 굴의 종패를 붙여 키우는 가리비 패각에 사고 이전에는 20여개 이상의 종패가 붙어 있던 것이 사고 이후 크게 줄어 올해는 9개 정도 붙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 어민은 "가리비 패각에 굴 종패가 최소 20개 정도는 붙어 있어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면서 "올해는 종패수가 9개도 안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천수만과 가로림만 일대 각 어촌계는 이에 따라 조만간 정부 부처 등을 찾아가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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