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4.29 재.보선 불출마 선언을 놓고 정치권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출마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던 박 대표가 16일 오후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엔 비록 직접적이진 않겠지만 권력핵심의 의중이 음으로 양으로 작용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주요 당직자들도 오전까지 박 대표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을 상정하지 않고는 박 대표의 결정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대표측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불출마 선언은 박 대표의 개인의지란 이야기다.
박 대표는 17일 '이승열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불출마 권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혀 없었다"고 잘라말했다. 휴가기간 혼자 내린 결정이란 설명이다.
박 대표의 한 측근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출마하라는 쪽이었다"며 "여권 전체가 박 대표의 결정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가세했다.
박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 수시간 전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사실을 청와대에 통보하자 청와대측도 당황해 할 정도였다는 것.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15일 박 대표 복귀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한다는 취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례회동까지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도 박 대표의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었단 이야기다.
박 대표측은 낙선 가능성을 우려해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한 측근은 "울산 북구의 경우 야당측 여론조사에서조차 박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던 것으로 들었다"며 "박 대표는 본인의 당선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더 큰 그림 때문에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본인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야당이 의도하는 것처럼 이번 재.보선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받아들여질 경우 여권 전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이야기다.
향후 박 대표는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면서 민생행보에 전념할 계획이다. 재.보선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재.보선'이라고 명명할 것"이라며 "국민이 한나라당에게 힘을 주고, 지역구에서 선택해주시면 우리가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국민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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