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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 문턱 낮춘 정명훈의 '찾아가는 음악회'

신밧드가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을 표현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 '세헤라자데'.

왕비의 신밧드이야기에 흠뻑 빠진 아라비안나이트의 왕처럼 청중들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푹 빠졌습니다.

[정명훈/서울시향 지휘자 : 우리가 (청중들을) 찾아가서 음악을 들려준다는 뜻이 좋다.]

지난 2006년 시작된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

대형 공연장이 아닌 동네 교회나 학교 강당을 이용하고, 입장료도 받지 않아서 클래식 공연의 높은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벌써 1백 차례 이상 공연했고, 지난 1월 공연에는 무려 2만 명이 넘는 청중이 몰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최기조 : 오케스트라를 오늘에야 처음 봤는데 그야말로 저는 한 시간동안 여기에 몰입해서 들었습니다.]

[라연화 : 가슴이 매 순간마다 떨려서 절제가 되지 않았어요. 오늘 정말 기분 짱이었어요. 잠 못잘 거 같아요.]

올해 두 번째 '찾아가는 음악회'를 마친 마에스트로 정명훈 씨의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반갑습니다. 지금 피아노연습 중이셨습니까?]

[네, 가끔 피아노치죠. 쇼팽곡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찾아가는 음악회가 클래식 대중화운동의 당초 취지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음악회를 별로 안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특별히 좋죠. 한국 사람들이 음악을 워낙 좋아하니까, 그런 기회를 우리 시향이 점점 더 발전되는거. 그걸 자랑스럽게 보여줄수 있고,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지휘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그는 한국 클래식음악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하면서도 아쉬운 점을 지적합니다.

[한국 학생들이 재주가 있고, 따로 따로 놔두면 너무 잘하는데 앙상블, 앙상블을 안하려고 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그게 부족해요. 그래서 우리나라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없는 거예요.]

주변 사람과 협력하지 않는 한국인의 독선적인 성격은 음악뿐만 아니라 정치분야에서 가장 잘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습니다.

[국회에서 그런 식으로 싸운다는 건 전체 나라에 얼마나 창피, 우리가 창피당하는 건지. 이거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예요. 저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그이상 창피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아이디어가 시향이 국회에 가서 베토벤 심포니 넘버 9번 거기 메시지가 들어가 있잖아요. 싸우지말라, 형제같이 지내라,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라, 그 말을 한 번 들려주고 싶어요. 정말 인터뷰하면서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너무 답답해서.]

한국인의 과격하고, 조급한 성격을 치유하는 데도 클래식음악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성격이 싸움을 잘하는 성격이란 말예요. 그래서 특별히 훌륭한 음악을 듣는 게 사람이 더 부드러워지고, 서로 더 가까워지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수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일곱살 때 서울시향과 협연을 가진 피아노 신동에서 세계적인 지휘자로 거듭난 지금까지, 정명훈 씨는 누나들과 함께 음악가족의 길을 열었고 그 길을 이제 두 아들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생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좋아하는 음악에 몰두해 온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저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이 세상에 없어요. 믿음하고, 가족하고, 자기 일하는 저는 음악이죠. 그 세 가지만 있으면 뭐 한 가지만 있어도 되는데 저는 세 가지 다 가졌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바랄게 뭐 있어요.]

스스로 받은게 많다는 정명훈 씨.

음악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일이 소명이라고 강조합니다.

[워낙 제가 도움도 굉장히 많이 받았고, 너무 훌륭한 선생님도 많이 만났고, 그랬기 때문에 꼭 그런 일을 해야 돼요. 일단 뭐 하고 싶고 안하고 싶고 그게 아니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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