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유종의 미'란 바로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겠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생애 마지막 풀코스 레이스를 아름답게 완주했습니다. '봉달이 이봉주 선수가 오늘(15일) 테마기획의 주인공입니다.
보도에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나이로 40살, 이봉주는 조카뻘의 선수들과 함께 뛰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선두 그룹과 멀어졌습니다.
처음부터 우승이 목표는 아니었기에 묵묵히 42.195km를 달렸습니다.
이봉주는 14위로 결승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전성기에 세운 한국기록보다 10분이나 늦었지만 생애 마지막 완주를 펼친 그에겐 어떤 미련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봉주/삼성전자 : 20년 동안 쉼없이 이렇게 달려 왔는데 모든 국민들이 저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셨기 때문에 그런게 좀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지난 1990년 전국체전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한 이봉주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로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톤 마라톤도 제패했고,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도 따냈습니다.
모두에게 친숙한 '봉달이'로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회 때면 하루 30km를 달렸습니다.
20년 동안 지구를 4바퀴 반이나 돈 셈입니다.
40살에 40번의 풀코스 완주는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대기록입니다.
떠나는 국민 마라토너는 뒷걸음 치는 한국 마라톤의 현주소를 걱정했습니다.
[이봉주/삼성전자 : 모든 건 후배들의 몫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그런 기량을 갖출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봉주는 올가을 공식적인 은퇴 레이스를 펼칩니다.
그런 다음 '포스트 이봉주'를 키워내기 위한 새로운 마라톤 인생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