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의 여인'으로 불린다.
한나라당이 야당이었던 대표 재직 시절 `40 대 0'이란 재.보선 불패 신화를 이끌었고, 지난 18대 총선에선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박풍(朴風)'을 일으켜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 무더기 당선을 이끌었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다시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주 재선거에 자신의 안보특보를 지낸 정수성 예비역 대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장 정씨 선거 사무소 개소식이 예정된 오는 20일 박 전 대표의 경주 방문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 안팎이 술렁였다. 공교롭게 같은 날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제사를 올리는 춘분대제가 겹친 탓이다.
박 전 대표는 일단 이날 문중행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일정이 이유다.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일에는 다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에는 춘분대제에 못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재.보선과 관련해선 침묵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묘한 움직임만으로도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다는 논란에 휘말릴 여지가 있는 만큼 오해를 살 움직임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그렇게 쉽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또 다른 측근도 "아직 선거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런저런 일을 언급하기는 무리지만 더 이상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향후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쇄도할 지원유세 요청에도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측근들 전언이다.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지도부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측근도 "지원유세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정씨에게 자연스럽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장 주류측도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있다. 한 친이 중진은 "박 전 대표가 선거기간 지역구인 대구에만 내려가도 경주와 연결해서 친박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선거와 관련해 아직까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13일 지역구에서 열린 대구 테크노폴리스 기공식 참석과 관련,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고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 각 가정에 힘겨운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테크노폴리스가 지역경제뿐 아니라 국가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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