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동영 출마…정세균이 선보일 카드 뭘까

외부 일정 없이 주말 '장고' 돌입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 강행으로 공천권을 쥔 정세균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말연초의 여야대치를 겪으면서 안착한 정 대표가 또한번 중대한 리더십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정동영 뇌관'은 어느쪽을 선택하더라도 위험부담이 뒤따르는 `양날의 칼'이다. 그만큼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당의 앞날 뿐 아니라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고민의 깊이를 반영하듯 정 대표는 이번 주말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은 채 재보선 구상에 들어갔다. 내주부터는 당내 중진.원로그룹을 포함해 다양한 인사를 접촉하며 의견수렴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 핵심인사는 15일 "이번 선거에 당 명운이 걸린 만큼 정 대표의 각오가 어느때보다도 비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 대표가 공천배제라는 칼을 꺼내 들어 당의 옛 대주주인 정 전 장관과의 일전을 불사할 경우 일단 `개혁공천'이라는 명분을 자양분으로 `반(反)MB' 선거구도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승부처인 수도권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정면돌파 승부수로 어느정도 의미있는 재보선 성적표를 낸다면 정 대표 개인으로서도 당내 구심점을 공고히 하는 한편으로 안정적 이미지라는 그간의 색깔을 벗고 명실상부한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측근은 "과단성 있게 돌파해야 정치인 정세균의 미래도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을 놓고도 정(丁)-정(鄭)간 정면충돌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전북 출신으로, 전북 맹주 자리와 차기 대권을 놓고 잠재적 경쟁관계다.

그러나 공천배제가 자칫 내홍으로 비화, 적전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정 대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더욱이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 당선될 경우 당이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정 대표의 화합형 지도력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정 대표가 결국 공천을 주는 현실론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경우 정 대표는 386그룹 등 주류의 반발을 달래면서 수도권 표심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복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인사 영입 등 '빅카드'를 다른 지역에 전진배치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전직 대선후보이자 간판급 인사를 투입, 대여(對與) 동력을 배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정 전 장관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사태를 봉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파국을 막으려는 양측간 막판 타협이 시도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 출마카드가 가능한 절충점이었지만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 출마를 못박아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면서도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양측의 모색은 계속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