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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박물관'이 된 서재…그 속의 특별한 만남

<8뉴스>

<앵커>

우리사회 장년층에게 1950년대에서 60년대는 가난했지만 소중한 추억이 담긴 어린 시절로 기억되실 겁니다.

그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작은 박물관을 정유미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50대 중반의 민병희 씨는 오늘(14일) 특별한 외출에 나섰습니다.

49년 전 귀염둥이 어린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지는 수소문 끝에 어렵게 찾은 빛바랜 사진 한 장.

엄마와 물놀이 나온 꼬마 소녀가 반세기 저 편 즐거웠던 시절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1955년부터 미군이 발행한 월간지 '자유의 벗'의 1960년 8월 표지사진입니다.

힘겨운 전후 시대였지만 민 씨와 이제 팔 순을 넘긴 노모에겐 유년기와 장년기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찾아 곳곳을 문의했지만 이 잡지는 1971년 이미 발행이 중단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미 8군 사령부를 통해 희귀 서적과 잡지를 소장하고 있는 64살 이규용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민병희 : 책표지 한번 나온적이 있었지 그 책을 내가 엄마 찾아볼까요? 하고 찾기 시작한 게 이렇게 우연히 어렵지 않게 찾아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민 씨는 이규용 씨의 서재에서 금새 유아시절로 되돌아 간 듯 합니다.

삼국지를 신문에서 오려내 만든 일명 '수제 삼국지'며 시집까지 온통 1950,60년대 인쇄물들입니다.

[이규용/장서가 : 전체가 내 나름대로의 내 세계에서의 아카이브란 말이예요. 그 아카이브를 훼손할 수가 없어요. 뽑아서 버릴 재간이 없는 거야.]

그저 읽고 모으는 재미로 이 씨가 오랜 세월 가꾼 서재지만 민 씨같은 50·60대의 장년층에겐 추억을 되찾을 수 있는 작은 박물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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