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도난당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고지도(古地圖) 등 유형문화재 33점이 주인을 되찾게 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시.도 문화재로 지정된 '청북변성도(淸北邊城圖)'와 '고려중요처도(高麗重要處圖)' 등 고지도 2점과 교지 31점을 시중에 유통시키려 한 장물업자 정모(43)씨 등 3명을 검거하고 이들로부터 문화재 33점을 모두 회수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수한 문화재는 전라북도 고창군의 강모(73) 씨 집에서 가보로 보관 중이던 것들로 지난 2005년 10월께 김모(52)씨 등 3명이 훔쳐 달아났었다.
김씨 등은 지난 2007년 6월께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청북변성도와 고려중요처도는 병풍처럼 절첩(折帖)으로 된 군사적 목적의 지도로 조선 영.정조시대 창성도호부사, 경상도수군 절도사 등을 지낸 수사공 강응환(水使公 姜膺煥 1735∼1795)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폭(1폭:가로 18.4㎝, 세로 44㎝)으로 된 청북변성도는 압록강 연안 일대의 국경지대를 그린 것으로 지도 윗부분에는 각 고을의 지리를 설명하는 글이 실려 있다.
고려중요처도는 16폭(1폭:가로 20.5㎝, 세로 62㎝)으로 이뤄졌으며 12폭에는 영남의 연안 전역과 그 해안 일대에 산재한 섬들이, 4폭에는 설명문이 채워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2개의 지도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0호로 지정돼 있다"며 "강응환의 전기(傳記)와 묘비를 보면 2개 지도를 제작, 지휘한 사람이 바로 강응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회수한 교지 31점 중에는 강 공이 영조 46년(1770년)에 무과 병과에 급제해 받은 합격증서 및 경기도 관찰사로부터 받은 명령서, 과거시험 답안지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장물범인 정 씨 등이 이들 문화재를 입수, 보관하다가 지난 1월 수억원을 받고 밀거래를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붙잡아 문화재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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