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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내고 맞아라? 무료 예방접종 시작부터 삐걱

<8뉴스>

<앵커>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12세 이하 아이들에 대해 8가지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정부사업이 이번 달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약속과는 달랐습니다.

예산부족과 의료계 반발로 시작부터 삐걱대는 무료접종사업, 조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린이들이 반드시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은 BCG와 B형 간염 등 8가지입니다.

질병 퇴치는 물론 저출산 주요 대책의 하나로 정부는 4년 전부터 100% 무료 접종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목표 예산 2천억 원 가운데 300억 원 밖에 따내지 못했다며 비용의 70%는 내고 맞도록 갑자기 방침을 바꿨습니다.

소아 청소년과 의사들은 정부가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며 사업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할인 접종의 경우 접종 상황을 보고해야 되기 때문에 불참한 소아과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예산 당국의 근시안적 결정을 비판합니다.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원장 : 시작할 때 잘못 시작하면 앞으로 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말을 하는 거예요. 우리가 지금 무리를 하는거예요.]

때문에 대부분의 소아과에서 접종을 하려면 비용 전부를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비용의 70%만 내는 내과나 가정의학과에 가면 8종류 접종을 다 해도 35만 원 정도지만 이번 사업에 불참한 소아과에선 15만 원이 많은 50만 원을 내야 합니다.

부모들에게 소아과란 주치의 개념이어서 비싸더라도 소아과를 찾을수 밖에 없습니다.

[박경미/접종 아기 엄마 : 계속 다니던 곳이어서 의사선생님께서 아이 상태도 확인하고, 그래도 계속 오게 되는 병원을 오는 것 같습니다.]

돈 더 내고, 다니던 소아과를 갈 지,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값을 깎아주는 일반 병원에 가야할 지, 엄마들의 고민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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