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방치된 폐광산, 오염 심각…정부의 '굼뜬' 대책

<8뉴스>

<앵커>

광물을 캐낸 뒤 버려둔 광산이 전국에 900곳이 넘습니다. 정부가 주변에 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상황이 심각합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이 파헤쳐진 채 허옇게 드러났습니다.

쓸만한 광석 골라내고 버린 찌꺼기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방치된 폐광산은 중금속 오염 문제를 일으킵니다.

빗물에 쓸려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어서 물과 주변 토양, 농경지를 오염시키기 때문입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전국에서 폐금속 광산 백 곳을 정밀 조사한 결과 토양이나 수질 오염도가 기준을 넘은 곳이 87곳으로, 열에 아홉 가까이 됐습니다.

토양 오염의 경우 경기도 가평 복장광산에서 비소가 기준치보다 2백36배나 높게 나왔습니다.

[백운석/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 : 토양오염 우려기준 초과 광산 75곳, 대책기준 초과는 62 곳으로 오염 심각합니다.]

수질의 경우 강원도 삼척의 제2연화광산을 비롯해 58곳이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43개 광산 주변 하천수에서는 비소와 카드뮴, 시안, 납이 사람의 건강보호기준을 넘었습니다.

조사 대상 폐광 100곳에 쌓인 오염원 광석 찌꺼기는 모두 합쳐 4백만 세제곱미터, 대형 트럭 25만 대 분량입니다.

폐광 조사는 정밀하게 해 놓고 대책은 굼뜨기만 합니다.

재작년 조사에서 대책이 시급한 폐광 23곳을 지정했지만 복구 책임을 진 지식경제부는 아직 18곳엔 손도 못 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