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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출입구가 왜 이래?' 이상한 지하철역

<8뉴스>

<앵커>

곧 개통될 지하철 9호선의 한 역사 출입구가 이제껏 유례가 없는 이상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건지, 우상욱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기자>

개통을 두달 앞둔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입니다.

한남대교쪽의 2번 출입구와 직각 방향으로 뚫려있어야 할 1번 출입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어이없게도 1번 출구로 가려면 길 건너편 교보문고 출입구쪽으로 디귿자 형태로 돌아야만 합니다.

당초 설계는 이용객들이 출입구에서 나오자마자 건물 지하 주차장 진출입로를 만나게 돼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설계 때 현장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뒤늦게 서울시는 출입구의 위치를 사거리쪽으로 옮겼으나 이번에는 계단의 경사가 너무 가팔라지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는수없이 30미터나 돌아가는 기형 출입구를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시 담당자 : 그 구배(경사도)를 우리가 지키지 않을 수는 없어요. 전문가들이 모여 심사숙고한 결과, 답은 이거다.]

하지만 이 통로역시 비상식적으로 복잡한 데다 가뜩이나 유동인구가 많을 교보문구쪽 출입구와 겹쳐져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양방향에서 내려오는 이용자들이 동시에 만나게 되고 행여 한두사람이 실족해서 넘어지게 되면 대량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대충 수습하려는 자세를 보이면서 출입구 문제가 더 악화됐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현택/반포1동 비상대책위 위원장 :  교보 생명이 엄청 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곳인데, 출입구 마저 2개의 출입구를 모두 그 쪽으로 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거죠.]

강남대로 건너편 출입구도 문제입니다.

양쪽으로 나 있어야할 출입구가 한곳뿐입니다.

당초 계획대로 이쪽 방향의 출입구가 있었을 때와 비교해 통합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20여 미터를 돌아가는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건물주가 사유지를 출입구로 쓰도록 내주고 공사비 일부를 부담한데 따른 조치인데 이용객의 편의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입니다.

지하철 출입구와 관련해 서울시에 제기되는 민원은 한해 수천건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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