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장에서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전자가 50%, LG전자가 25%, 나머지는 팬택계열(스카이), 모토롤라 등으로 시장이 점유돼 있습니다. 국산 휴대전화판이죠.
얼마전까지 노키아 등 외국 업체들도 휴대전화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패배를 인정하고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최신 고가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을 놓고 한국에서 또다시 무한경쟁이 벌어질 태세입니다.
지금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T-옴니아입니다.(햅틱은 기본 휴대전화에 PC기능이 얹어진 개념이고, 옴니아는 기본 PC에 휴대전화 기능이 얹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T-옴니아는 10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객은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최신 휴대전화를 쓰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2월까지 5만 5천대나 팔렸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고가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췄다면 LG전자는 터치폰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 70만 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인사이트'가 나왔고, 60만 원대인 터치폰 '쿠키'까지 나왔습니다.
스카이 브랜드도 지난해 76만 원짜리 '프레스토' 이후 7월쯤엔 바람인식 (후~불면 작동하는 거죠)과 네온사인 기능이 있는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시장을 노리고 다시 외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타이완 업체인 HTC 가 '다이아몬드폰'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아이콘이 3차원식으로 제작돼 있어 보기만 해도 흥미롭습니다. 손잡이 뒷면에 굴곡이 있어 잡는 촉감도 특이합니다.
일본 소니와 스웨덴 에릭슨이 합작한 소니 에릭슨도 지난해 한국 사무소를 차린 뒤 프리미엄 터치폰인 '엑스페리아X1'을 선보였습니다.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을 빌려 인기 모델과 탤런트까지 내세워가며 화려한 론칭 쇼를 펼쳤습니다.
화면을 위로 밀면 아래 컴퓨터식 자판이 나타납니다. 터치도 되고 컴퓨터 기능이 다 됩니다. 심지어 집에 있는 컴퓨터를 원격조정까지 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 기능과 윈도우 기능, 액셀 기능까지 있어서 사무용으로 아주 훌륭합니다. 모양도 세련되고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소니에릭슨은 이 휴대폰을 지난해 초 개발한 뒤 1년동안 한국 SK텔레콤과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끝에 6개월 전부터 자막과 한글버전 등 한국 상황에 적응시키기 위한 시험을 계속해 왔다고 합니다. 역시 멋있더군요.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휴대전화 출고가를 물어보니 약간 망설이더군요.
결국 대답을 얻어냈습니다. 무려 800달러라고 합니다. 환율 1달러에 1,500원으로 치면 120만 원입니다. 여기에 이것저것 붙이면 130만 원은 받아야 할 상황이죠.
그럼 얼마에 팔 계획이냐고 물었더니, 진짜로 망설이다 하는 대답이 7, 80만 원선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4, 50만 원 이상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이아몬드폰도 7,80만원 선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겁니다.
한달 안에 세계 최대 메이커인 노키아와 애플도 신형 스마트폰을 들고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러면 옴니아 등 최고가 폰과 LG 전자의 보급형폰까지...국내 스마트폰이 모두 경쟁 대상이 되는 거겠죠.
휴대전화 교환주기가 평균 1년반, 청소년들의 경우 6개월까지 되는 한국 시장을 그들은 정말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국내 휴대전화 업체는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다...', '그래서 글로벌 시장에 주력한다'는 말을 자주 해왔습니다. 국내 홍보보다는 외국홍보에 주력하겠다는 말도 자주 했죠. 하지만 이젠 마음 놓을 때가 아닙니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국내 시장을 잡겠다는 외국 회사들에게 잘못하다간 국내 시장까지 빼앗길 수 있습니다. 더구나 환율이 안정되면 그들은 더욱 강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는 거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경쟁이 가열될수록 소비자는 싼값에 다양한 제품을 마음껏 골라 쓸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스마트폰 세계 대전, 정말 기대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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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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