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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논란 속 환율 '급락'…불안감 여전

<8뉴스>

<앵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실제 쓸 수 있는 달러가 바닥났다는 논란이 일자 한국은행이 전혀 그렇지 않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오늘(10일)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장부상의 수치일 뿐이며, 시중은행들이 빌려 빚을 값는데 써버려서 바닥이 났다고 최근 한 경제연구소의 주장했습니다.

일부 학자까지 이런 주장에 가세하면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천6백원대까지 근접하는 등 외환 변동성이 부쩍 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의 계산법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용신/한국은행 외화자금국장 : 과거 외환위기 당시에는 국내은행 해외 점포에 예탁한 자금을 외환보유액에 포함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을 공급하면 즉시 외화보유액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매 월 발표하는 외환보유액은 전액 사용할 수 있는 자금입니다.]

외환보유액으로 투자한 회사채 등의 가격이 폭락해 실제 외환보유액은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에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용신/한국은행 외화자금국장 : 일부 채권의 경우 가격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인 정부채나 정부기관채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때문에 전체 자산가치는 외환보유액 수치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한은의 이런 움직임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주식을 1천7백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오늘 코스피는 20포인트가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37원 50전이나 떨어진 1,511원 50전을 기록했습니다.

[김두현/외환은행 선임 딜러 : 우리나라 은행권의 외화차입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따라서 외화 유동성 부분도 좀 더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역내의 참가자들의 매물이 급격히 쏟아졌는데요.]

국내 외환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외환보유액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게 왜 중요한 지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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