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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새는 복지예산…해남 공무원도 10억 '꿀꺽'

<8뉴스>

<앵커>

서울 양천구와 용산구에 이어서 전라남도 해남군에서도 공무원이 10억 원의 복지예산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복지 예산 지급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해남군청 7급 공무원 장 모 씨는 지난 2002년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자를 부풀리고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8년동안 10억 원이 넘는 생계급여비를 빼돌렸습니다.

심지어 지급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을 수급대상으로 올려 생계비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해남구청 관계자 : 월 10만원을 30만원으로 부풀리고, 20만원 먹고 10만원은 다시 넣어주고….]

장 씨는 친인척은 물론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명의로도 차명계좌를 개설했고 같은 군청에 근무하는 남편 계좌에도 빼돌린 보조금은 흘러 들었습니다.

동료 공무원들이 최근 늘어난 재산과 씀씀이에 대해 궁금해하자 친정어머니에게 유산을 상속받았다며 고가의 오토바이와 부동산 등을 구매하는 태연함도 보였습니다.

[해남구청 관계자 : 유산을 많이 줘서 그랬다. 우리도 그렇게 알았죠…. 심지어는 모든 재산을 막내딸이 혼자 있으니까 다 줬다….]

군청측은 수급대상이 3천4백여 세대에 달하고 매달 지급액도 12억 원이 넘어 확인작업이 어렵다며 보조금 지급 확인을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조금 사용 실태에 대한 강도높은 감사가 진행됨에 따라 자치단체마다 감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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