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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1분기 5천억 적자 예상

1년내 시장점유율 40% 될 것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뿐만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값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물량 공세로 출혈 경쟁을 벌였던 일명 '치킨게임'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PC 를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따라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있죠.

D-램 반도체 가격은 현재 88센트 정도 합니다.

그런데 본전은 1달러 20센트 정돕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1달러 20센트면 본전이고, 다른 경쟁업체는 이 가격에도 밑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삼성전자 적자가 9,370억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 적자가 5,600억원이었습니다.

하이닉스도 지난 4분기 적자가 1조 500억원이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일부 경쟁업체는 파산하고 말았죠.

올 1분기도 여전히 적자 행진을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올해초 적자규모를 1조원 가까이 봤습니다.

최근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적자폭이 5천억원 정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지만, 어마어마한 적자는 피하지 못하겠죠.

하이닉스도 1분기 적자가 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식적으론 감산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말부터 15% 정도, 하이닉스도 30% 정도 감산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정설입니다.

6개의 주요 반도체 업체가 있는 타이완에선 정부가 나서서 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6개 업체에 일본 엘피다나 미국 마이크론과 합치려는 것이죠.

타이완 업체 6개와 일본이나 미국 업체 가운데 한 군데가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은 대략 21%에서 25% 정도 됩니다.

삼성전자는 30%를 넘으니까 1위를 고수할 거고, 현재 19% 정도로 2등인 하이닉스가 졸지에 3등으로 밀려나게 되죠.

걱정 되겠죠. 특히 하이닉스가 이들 연합체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은 정확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곳이 아닙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하이닉스는 40나노급 최신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 경쟁사들은 60나노 내지는 70나노급입니다.

10나노 줄이는데 대략 1년 가까이 걸린다고 하니 기술력 연차는 1년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여기에 합병 회사들이 떼어낼 것 떼어내고,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는데 대략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기존 시장점유율을 지키지 못하고 19%대로 떨어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자...그럼, 그 '파이'는 누가 먹을까요.

바로 우리 업체들 차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거의 다 먹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1년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40%로 점프할 것이란 예측을 내는 애널리스트들이 꽤 많습니다.

게다가 이런 합병 와중에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게 예상됩니다. 빠르면 올 중반부터, 늦어도 4분기부터는 공급 부족이 가시화되면서 값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경쟁사들이 합병하느라 정신없을때 우린 지루한 시간싸움을 견뎌내야 한다는 거죠.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40나노 양산을 서두르고 더 최신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는 하이닉스도 여기저기서 돈 끌어들이는데 게을리 하면 안됩니다.

대규모 적자 얘기 하다가...갑자기 '청사진'을 제시하니까 좀 그렇긴 한데요. 이상 얘기는 모두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차례로 정리해보죠.

▶ 000 (실명 밝히는 걸 원치않을 것 같아서)삼성전자 실무자

-D-램 수요가 하락세입니다.예전엔 그래도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는데, 지금의 위기는 공급 과잉 때문입니다. D-램은 PC에 주로 쓰이는데 PC구매가 줄고 있습니다.

-3분기부턴 40나노급 양산 계획입니다. 엘피다는 60나노, 대만기업들은 70나노급에 머물러 있습니다. 대만 슈퍼 통합은 큰 의미가 없다는 거죠. 통합하면 공급이 줄 겁니다. 그럼 가격이 안정되고 시장 건전성 확보되는데요. 삼성전자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어차피 70나노급은 필요없습니다. 또 통합과정에서 회사간 조율이나 장비교체에 1,2년 걸립니다. 그 사이 합병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고, 통합 중 컴퓨터 세트업체에 과잉 공급하는게 없어지겠죠.

-타겟은 '하이닉스'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술은 있는데 '돈'이 없으니까요.

▶ 김정수 하이닉스 상무

-경쟁사 합병이, 영향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긍정적입니다. 경쟁 회사 숫자가 줄어들죠. 2001년 반도체 대란때도 10개 정도 업체가 있었는데 결국 메이저 6개 정도만 남았습니다.

-시장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앞서 있죠. 경쟁사들은 60~70나노급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앞서 있는데, 세대당 원가 차이가 30% 이상 납니다. 여러 회사가 1개가 되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고, 결국 1개 세대 이상 잡아먹으면서 기술 격차가 더욱 커질 겁니다.

-타이완 정부에서 업체에 3조원 정도 지원한다는데 3조원을 자본금으로 치고 차입금 100%해서 6조원이 된다고 해도 임시변통 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실질적으로 기술격차 줄이려면 지금 있는 설비를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는데, 수조원이 필요하겠죠. 유동성 위해 주어진 돈으로는 지금의 위기는 넘기겠지만 추가 설비투자는 못할 겁니다.

 -통합회사가 시장 점유율을 2위로 가져가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릅니다. 시장이 아무리 좋아져도 경기 문제 때문에 결국 감산해야 하죠. 2001년도 LG반도체와 현재전자가 합쳐서 하이닉스가 탄생했을 때 삼성보다 앞서 1위가 됐는데 '3개월 천하'로 끝났습니다.

-하이닉스는 12인치 최신 설비로 전환이 끝난 상태입니다. 당장 시장점유율에 연연하지 않을 겁니다. 시장 상황 보면서 기술개발을 계속해서 이익을 맞춰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동성 확보가 관건인데 8천억 확보한 뒤 당장 어려운 건 없습니다.

▶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실질적으로 1등 업체가 통합의 효과를 많이 가져갑니다. 외국사들의 통합이 국내업체들에게 단기적 부담은 되겠지만 올해 4분기에 공급 부족 가능성이 있습니다.

-포인트는 2개입니다. 1년내 삼성전자 점유율 40% 점프 가능성, 그리고 경쟁사 통합과정에서 생산성 저하되면서 공급 공백이 생기면서 중반기부터 반도체 가격 상승 예상.

-통합회사는 대만 6개 회사와 미국또는 일본 회사 등 총 7개 회사가 통합하는 겁니다. 일부 언론에서 8개사가 통합해 점유율 38.2%로 1위가 될 것이란 것은 정확하지 않은 보도입니다.

-통합회사의 궁극적 점유율은 19%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이 남은 점유율 대부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합니다.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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