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관장 권상열)이 실로 오랜만에 발굴조사에 나선다. 능산리 절터 조사에서 손을 뗀 지 7년만이다.
박물관이 발굴 대상지로 고른 곳은 백마강이 감돌아 흐르는 부여읍 현북리의 임강사지(臨江寺址)라는 절터.
1982년 8월3일 주변 2만5천665㎡가 충청남도 기념물 제34호로 지정된 이 유적은 여러모로 백제시대 절터인 왕흥사지(王興寺址)와 닮아있다.
우선 위치가 같은 백마강 주변이고, 이전 소규모 조사에서 백제시대 유적임을 뒷받침하는 고고학적 증거가 확인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부여 경내에서 이런 입지 조건을 갖춘 다른 절터로는 호암사지가 있다.
백제시대 당시 이 절터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임강사라는 이름은 이곳에 '임강원'(臨江院)이라는 역참 시설이 설치됐다는 조선시대 기록에서 유래한다. 임강이란 글자 그대로 강에 인접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부여박물관 김유식 학예실장은 "발굴조사 착수를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으며 문화재청의 발굴허가가 나면 이달 중에라도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유적의 위치와 입지, 규모로 볼 때 백제시대 때 매우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보여주는 발굴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강사지에 대해서는 1964년 10월25일부터 11월4일까지 동국대박물관이 경내 약 60평을 간단히 조사한 적이 있으며 그 성과는 이듬해 '동국사학' 8집에 수록된 조영록 교수의 '임강사지 발굴기'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조사에서 건물터 1기(5칸×4칸)가 확인되고 소조상(흙으로 구운 불상) 30여 점, 연화문 수막새, 치미 조각, 탑 상륜부 등이 수습됐다. 이 유물들은 현재 동국대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이듬해 2월까지는 충청남도와 부여군이 이 일대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부여 임강사지'(2007)라는 보고서로 제출했다.
이때 지표조사 결과 임강사 구역은 현재의 지정구역보다 훨씬 넓은 범위(11만9천720㎡)에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아울러 그 인근에서는 기와 가마터와 고분군, 기타 유물 산포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기존 발굴성과 및 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여박물관은 두 달 동안 시굴 및 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