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로 새 차 보다는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고차업체에서 첨부하는 성능점검표만 믿고 중고차를 구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고차 매매업자가 지난달 한 고객에게 판매한 2002년식 승용차입니다.
중고차 성능점검표에는 2곳만 교체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영욱/중고차 구매자 : 큰 사고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중고차) 성능점검표를 보고 사라. 성능점검표는 속일 수가 없다.]
하지만 정비소에서 점검해 봤더니 성능점검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부품이 교체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조규택/자동차 1급 정비사 : 이 정도면 에어백이 다 터집니다. 사고가 크게 난 거예요. (이 검사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런 부분이 빠졌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성능점검이 잘못됐다고 보셔야 됩니다.]
성능을 점검한 차량 정비소 직원은 잘못을 시인하고 중고차 성능점검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중고차 성능검사 업체 직원 : 차가 움직이는데 이상이 없으면 웬만큼 (양호) 표시를 해드리고 하니까… 성능점검은 없어져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소비자보호원에는 성능점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매년 수백 건씩 접수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된 성능 점검표가 오히려 중고차 가격을 높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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