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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트렌드] 주부들의 황금시간, 브런치 타임!

남편에, 아이들에, 집안일에 파묻혀 있던 주부들의 오전 시간이 변하고 있다!

스스로를 위해 투자하는 주부의, 주부에 의한, 주부를 위한 브런치 타임!

오전 11시를 집중 조명해봅니다!

주부 석진화 씨의 본격적인 하루 일과가 시작됐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 바로 집안 청소에 들어가는데요.

닦고, 밀고, 치우다 보면 오전 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대략 오전 11시.

한 숨 돌리는가 싶더니 또 뭔가를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거든요.]

진화 씨는 벌써 3년 째 오전 시간을 활용해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는데요.

집안 구석구석 놓인 비누들은 석진화 씨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입니다.

[석진화/39 :제가 피부에 문제도 많고, 다른 사람에 비해서 많 이 예민한 편인데요. 천연비누는 피부 문제나 (피 부) 종류에 맞춰 만들 수 있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얼마 전에는 '천연비누 제조사' 자격증까지 따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가로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볼 때마다 내가 이런 일을 해냈다는 것에 자신감도 생기고.]

진화 씨의 솜씨가 알려지자 이젠 이웃에서도 배우러 오는데요.

'평범한 주부'에서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죠. 

[진주가 피부 재생력도 좋고, 면역효과도 있고, 보습력도 좋고, 노화방지도 되니까.]

오전을 이용해 별 부담 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배우는 재미에 학생 주부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장명화/이웃주민 : 저한테도 자극이 많이 되고.]

[김성희/이웃주민 : 아침 시간을 쪼개서 한다는 게 내 생활의 활력이 되고.]

천연비누를 만들면서 진화 씨의 인생도 활기가 넘칩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 사이에서도 즐거운 화제 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민태식/남편 : 집사람이 만든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좋은 작품이 나왔을 때는 (저한테) 자랑을 하니까 없었 던 대화가 생겨난 거 같습니다.

[민병학/아들 : 엄마가 직접 만드니까 피부도 좋아지는 것 같고 왠지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진화 씨의 도전은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는데요.

[지금은 양초도 배워서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됐는데, 그쪽도 자격증에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고요.]

오전 시간을 활용해 자기 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주부들은 여기 또 있습니다!

평일 오전 11시, 한 공연장의 마티네 공연이 있는 날인데요.

공연장 입구는 주부 관객들로 북적북적됩니다.

프랑스어로 오전을 뜻하는 마티네 공연은 벌써 1년 가까이 주부들의 큰 호응 속에 공연되고 있습니다.

보통 음악회가 저녁 7시나 8시에 열리던 것을 감안하면 평일 오전 11시는 공연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었습니다.

[유혁준/고양아람누리 공연기획팀 차장 :주부들이 문화적 욕구는 많이 가지고 있는데 저녁때는 공연을 볼 수 없는 주부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오전 시간대에 공연을 봄으로써 그분들이 좀 더 많은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

오늘 공연은 독일의 고전주의 낭만파 음악가인 멘델스존의 명곡들을 감상하는 자리.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곧 선율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주부들을 위한 맞춤형 음악회답게 마티네 공연은 여타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 첫번째, 몰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바로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어지는데요.

[류태형/해설자, 월간 '객석' 편집장 :  멘델스존도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였습니다. 8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그림도 잘 그렸어요. 거의 화가 수준으로.]

둘째, 알뜰한 주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라!

바로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인데요.

[강민규/경기도 고양시 : 오전 11시에 15,000원을 투자해서 이렇게 알찬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복합니다.]

평소 자녀 키우고 집안일 하느라 음악회와 담 쌓고 지내던 주부들에게 클래식의 즐거움을 되찾아주며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박은주/ 경기도 고양시 :생활의 기분전환도 되고 식구들한테 더 잘 해줄 수 있겠죠. 기분이 좋으니까.]

과거 좋은 어머니와 아내상은 '현모양처', 이 한 마디로 통했죠.

가족을 위해 희생, 봉사만이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았는데요.

그러나 갈수록 주부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면서 가족에게 투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투자가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 중 시간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오전 11시' 시간대가 새롭게 조명 받으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을 하는가 하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정보 교류를 하기도 하는데요.

평일 오전 11시.

점심을 먹기에는 약간 이른 시간이지만 식당은 여성 고객들로 붐빕니다.

특히 눈에 띠는 사람들이 바로 주부 고객들.

지금은 이른바 브런치 타임입니다.

브런치는 아침을 뜻하는 breakfast와 점심을 가리키는 lunch의 줄임말로 보통 '아침 겸 점심'을 뜻하며 '아점'으로도 불리는데요.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눕니다.

대화의 주제도 다양합니다.

현재의 화제는 기본이고 교육 문제나 펀드, 부동산 등 재테크까지 장르를 넘나듭니다.

최근의 핫 이슈가 식탁에서 펼쳐지는 셈이죠.

[남들이 펀드를 해서 돈을 버니까 나도 막차를 탔어. 근데 손해가 많이 난 거야.]

과연 주부들에게 브런치는 어떤 의미일까요?

[정인옥/서울시 노원구 : 집에만 있는 것보다 이렇게 돌아다니면 활력소도 되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다 좋아요.]

[오임숙/서울시 노원구 : 다 치우고 나면 오전 11시가 나만의 시간,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폭풍이 지나가고 평화로움이 온 것 같아요. ]

주부 고객들이 많아지자 이 식당은 아예 영업시간까지 앞당겨 브런치 전문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원재/브런치 식당 관계자 : 평일 오전 10시 반에서 오후 1시 사이에는 주부들이 거의 70~80% 정도 차지하는데요, 저희가 이런 분들의 수요를 파악해서 현재는 브런치 뷔페식으로 특화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기업들도 브런치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여성용품을 판매하는 이 기업은 오전 11시에 고객들을 초대해 영화 브런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요.

요란한 제품 홍보 대신 최근 개봉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워낭소리'를 보여줍니다.

제품 홍보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샘플을 제공하는 게 전부입니다.

영화도 보고 제품도 써볼 수 있어 주부들의 반응도 폭발적입니다.

[김은숙/서울시 서초구 : 무료로 견본품도 써보고 영화도 보고 일석이조죠. 여기에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고.]

언뜻 보기엔 제품 홍보가 될까 하지만 그 효과는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김현아/기업 마케팅부 대리 : 저희가 제품 홍보만 하게 되면 일방적인 소통이 되기 쉬운데, 문화 활동과 같이 하면 쌍방향 소통이 돼서 효과가 큽니다.]

주부들의 적극적인 자기 계발과 맞물려 오전 11시는 가장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황금 시간대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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