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는 완강히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그의 사인을 받기위해 혈안이 돼 있어 오바마의 인기를 절감케 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지난 달 24일 첫 의회 연설을 마치고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문을 인쇄한 종이를 꺼내들고 사인을 요청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의원들이 대통령의 서명이 적힌 사진 등을 사무실에 자랑스럽게 걸어두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야당 의원들까지 대통령의 사인을 얻고자 애쓰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지 부시 전임 대통령의 경우 사진 5장을 사무실에 걸어뒀던 조 리버먼 상원의원 말고는 사진이나 사인을 얻으려고 그를 찾아간 민주당 의원이 없었다.
이처럼 이례적인 오바마 대통령의 '초당적' 인기는 그의 대통령 재임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워낙 크고 대중적 인기도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오바마 대통령의 사인을 얻은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자녀에게 선물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겠다는 의도도 사인 요청 이면에 숨어있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오바마의 연설문에 사인을 받은 팀 머피 공화당 의원은 "대통령에게 건강보험 얘기를 꺼내고 그에게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사인을 요청하면 10여 초의 시간을 더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부터 특정인 이외에는 사인을 해주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 지난해 4월 필라델피아에서는 사인 거부에 화를 내는 사람 때문에 난처한 일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 오바마의 사인이 적힌 물건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최고 1천900 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지난 24일 마이크 터너 공화당 의원이 자신의 딸까지 데리고 나와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뒤 사인을 요청하자 오바마는 이 점을 의식한 듯 "이것을 이베이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오바마의 의회 연설 당시 먼저 사인을 받으려고 일찌감치 복도 쪽 자리를 차지했던 존 컬버슨 공화당 의원은 그러나 오바마의 사인을 받는 것과 그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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