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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전 태국총리 "내 행방 알려 하지 마!"

작년에 부패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태국 정부의 강제송환을 피하기 위해 행방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신은 오는 12일 자신이 체류하는 곳을 숨긴 채 영상으로 홍콩의 외신기자클럽(FCC)에 출연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홍콩 FCC의 성명을 인용, 4일 보도했다.

그는 당초 2일 FCC에 몸소 나와 "금융위기, 정치의 불확실성 : 태국에서 배우는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할 방침이었으나 태국 정부가 강제송환을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연설회를 취소했었다.

탁신은 연설회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 "태국과 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피시트 웨차치와 현 태국 총리는 탁신의 홍콩 연설회 소식이 알려지자 "탁신의 본국송환을 위해 구체적인 법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송환이 가능하다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태국과 중국은 1993년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특별행정구'(SAR)인 홍콩은 고도의 자치권을 지니고 있지만 국방과 외교 권한은 중국에 있다.

그러나 탁신의 강제송환 결정은 외교, 정치, 사법적인 여러 요인으로 인해 복잡다단하고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가 특정 국가에 장기간 체류하지 않을 때는 강제 송환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법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탁신은 작년 8월 자신에 대한 부패 공판을 앞두고 영국으로 도피한 후 중국,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지에 머문 흔적은 확인됐지만 그의 행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탁신은 작년말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정 국가에 망명을 신청하지 않고 태국 주변 국가들을 자유롭게 여행할 뜻을 밝혔다.

그는 "난 '망명'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민주주의의 챔피언이기 때문에 자유를 원한다.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어떤 것도 싫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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