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야 협상은 어제(1일) 오후부터 무려 25시간 동안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합의 직전까지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협상 과정을 허윤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여야는 어제 오후 3시부터 공식 회담을 7차례나 잇따라 열며 막판 담판을 벌였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진행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회담에서 중재안에 의견 접근 이뤄져 실마리를 찾는 듯 하던 협상은 한나라당의 수용 거부로 벽에 부딪혔습니다.
오전 10시 재개 예정이던 회담이 취소됐고, 그시각 김형오 의장을 만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중재안 거부를 공식 통보하면서 파국은 예고된 수순으로 여겨졌습니다.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 어제 그건 (중재안은) 의원총회에서 이미 받아들 이지 않기로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당에서 받아들인 일이 없습니다.]
말을 아껴왔던 박근혜 전 대표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중인 소속 의원들을 격려하며 당 지도부의 노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시기를 결정 못박는 것은, 그 정도는 야당이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기도 정하지 않고 무한정 갈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2시 본회의를 4시로 연기한 김 의장이 방송법 등 15개 쟁점법안의 심사기일을 오후 3시로 지정하며 직권상정 수순을 밟아 나가자 정면 충돌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의장의 직권상정 의지를 확인한 민주당이 방송법 등 미디어법의 표결처리를 명시하자고 한 발 후퇴하면서 상황은 또다시 급반전됐습니다.
[조정식/민주당 원내 대변인 : 김형오 의장과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요구를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수용한만큼 협상 통해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2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은 오늘 오후 3시 40분쯤 양당 대표의 마지막 양자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