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출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로 알려진 한 중소기업이 희대의 주가조작을 통해 기업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기극에 희생된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기동취재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디지털 장비회사 노드시스템은 지난 2006년부터 벤처업계의 성공신화로 급부상하기 시작합니다.
2006년, 러시아에 5천억 원 규모의 최고급 금장 휴대전화 수출 계약에 이어, 2007년에는 2조 원대 와이브로 기술 수출 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합니다.
[이OO/노드시스템 전 대표 : (디지털 장비 업계에서) 향후 5년 내에 세계 3대 브랜드 안에 들어가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회사대표의 인터뷰까지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2007년 4, 5백원이었던 장외주식 매매가는 1년만에 4배이상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또 1년이 지난 지금 대표 이 모 씨는 잠적해 경찰에 지명 수배됐고, 직원 두명만 남아 폐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출계약 행사에 엉뚱한 러시아인들이 동원됐고, 수출계약서도 허위였다고 이 씨 후임 대표가 털어놨습니다.]
[장OO/이모 씨 후임, 노드시스템 대표 : (휴대전화를) 판 사실도 없고 (계약서는) 서로 잘 해보자는 선언이지… (수많은 수천만불 수출 계약은 허위공시를 한 건가요?) 그렇죠 허위입니다.]
회사 대표 이 씨는 또 정계나 금융계, 언론계 인맥을 꿰고 있는 것처럼 행세해 투자자들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투자자 : 자기 주변의 인맥이 정치계나 금융감독원에 있다고 주주총회때 발표함으로써 선량한 주주들이 그 말을 믿었고…]
이 씨가 발행한 주식은 장외주식 업자와 짜고 만든 유령 주식이 대부분이어서 보상받을 방법도 없습니다.
[박범호/서울 영등포경찰서 지능팀 : 휴지조각과 다름없는 주식을 수천억 원 대로 언론 플레이를 통해 부풀린 하나의 거대한 '작전'이죠.]
수천 명의 개미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액은 적어도 1천억 원.
변호사와 경찰관, 심지어 주식 전문가라는 증권사 직원들까지 주가 조작 작전에 걸려들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