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찰은 정승희로 '어부지리' 얻었을 뿐이고..

대포폰으로 50차례 통화한 20대 사기범 덜미

'대어(大魚) 옆에는 피라미가 노닌다?'

제과점 여주인 납치 피의자 정승희(32)씨를 조기 검거하지 못해 홍역을 치렀던 경찰이 정씨 추적 과정에서 의외의 소득을 올렸다.

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부산과 경남 김해 일대에서 대포차나 고급 외제 승용차를 싸게 판다고 속인 뒤 돈만 입금받아 잠적하는 수법으로 사기를 치던 김모(27) 씨에게 정 씨가 전화를 걸었던 것은 지난 1월11일.

BMW 등 고급 외제 승용차가 필요하다는 정 씨의 요청에 김씨는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며 거주지인 부산으로 한번 내려오라고 했다.

이에 정 씨는 12-13일 부산에 머물며 김 씨를 접촉하려 했으나 때마침 돈을 입금받을 수 있는 대포통장을 준비하지 못한 김 씨는 만남을 거절했다.

정 씨를 상대로 사기를 치려던 김 씨의 의도가 일단 무산됐던 것.

이후 정 씨는 같은달 16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신모(51) 씨를 납치해 신 씨의 체어맨 승용차를 빼앗은 뒤 지난달 9-10일 다시 한번 김 씨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체어맨 승용차에 달 번호판 구입을 위해서였는데 이때도 이런저런 이유로 둘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이때부터 정 씨는 체어맨으로 납치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정 씨는 제과점 여주인을 납치하기 직전인 지난달 10일 오후 6시40분 마지막으로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재차 체어맨 번호판을 부탁했으나 김 씨가 이를 구하지 못하면서 거래는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김 씨는 불운하게도(?) 이때까지 외국인 명의의 대포폰을 이용해 정 씨와 무려 50여 차례나 통화했고, 결국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 이후 정 씨의 행방을 쫓던 경찰의 통신수사로 덜미를 잡혔다.

조사결과 김 씨는 대포차량을 싸게 판다고 속인 뒤 돈만 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2천5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폰을 이용해 완전 범죄를 꿈꾸던 김 씨는 결국 정승희 때문에 꼬리가 잡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씨에 대해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