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
마술사가 화려한 쇼를 펼치고 있습니다.
빈 손에서 끊임없이 카드가 나옵니다.
현란한 손 움직임으로 카드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이어 허공이나 입 같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카드가 마구 튀어나옵니다.
색깔이 다른 공이 나타나는가 하면 처음에 하나였던 공이 순식간에 9개로 불어납니다.
이 마술쇼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고등학생.
곧 3학년이 되는 김현준 군입니다.
일찌감치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은 세계정상급 마술사입니다.
김 군은 어린 나이에 최근 세계마술사협회로부터 마술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국내에선 이은결 씨 등 모두 10명이, 세계에선 모두 6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을 만큼 따기 어려운 학위입니다.
김 군은 지난해 이탈리아 매직클럽 마술대회에서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현준(19)/고양시 중산고 3학년 : 기존에 있던 마술만 사용하게 되면 마술계에서도 발전이 없고 마술도 대중화되기 힘들 거 같아요. 그래서 연습시간도 많이 들고, 손도 아프게 되고요. 굉장히 힘듭니다.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마술 올림픽 한국 대표이기도한 김 군은 새로운 마술기술도 개발해냈습니다.
두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카드나 공을 순식간에 나타나게 했다가 사라지게 하는 이른바 매니플레이션 종목의 기술입니다.
이 마술은 누구도 먼저 생각하지 못한 독보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하루 10시간 넘게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김현준(19)/고양시 중산고 3학년 : 밥 먹는 시간 빼고 영어 공부하는 시간 빼고 그 나머지 시간을 전부 마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반대하던 부모도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습니다.
현준 군이 마술사 친구들과 함께 찾은 곳은 마술 스승인 정하성 씨의 집.
베이징 마술 올림픽 '피즘'을 앞두고 그동안 연습한 것을 스승과 친구들에게 선 보이며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스승 정 씨는 국내에선 처음 마술학원을 열고 이은결 씨 같은 유명 마술사들을 키운 우리나라 마술계의 대부입니다.
스승은 김 군에게 친구의 마술을 보면서 뭔가를 찾으라고 주문합니다.
[계속 보면서 새로운 걸 다른 걸 찾지 못하면 네 마술이 안 늘고 있다는 얘기인거야.]
[정하성/마술지도자학회장 : 어떤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것 만큼이나 굉장히 어려운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대회에 나가서 상위 입상하는 그런 이유가 독창적인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거죠.]
현준 군은 앞으로 '마법'같은 마술로 세계 최고의 마술사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습니다.
[김현준(19)/고양시 중산고 3학년 : 마술하면 김현준이라는 인물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마술사가 되고 싶고요. 많은 사람들이 저의 마술을 보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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