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가는 봄의 길목.
남도의 지리산 자락입니다.
산수유 가지에는 어느덧 노란 꽃망울이 맺혔습니다.
버들강아지는 뽀송한 솜털을 드러냅니다.
얼었던 땅에도 새싹이 돋았습니다.
지리산 골짜기에도 어느덧 봄이 왔습니다.
[오시니까 어떠세요? 오늘 날씨가 포근한 거 같아요.]
[최한동/경북 김천 : 상당히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요. 그래서 기분도 좋습니다.]
산골 마을 주민들의 몸놀림도 바빠졌습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가파른 산길을 오릅니다.
[어떨 때 물이 제일 많이 나와요?]
[이종길/문수리 주민 : 밤에는 영하 5~7도 이정도 됐다가, 낮에 영상 10~15도 이상 올라가면 일교차가 심할 때 많이 나와요.]
고로쇠나무는 해발 500미터와 1,300미터 사이 고지대에서 자랍니다.
2월과 3월이 고로쇠물을 채취하는 가장 좋은 때라 주민들도 바빠집니다.
[30년 이상 큰 나무가 수액이 많이 나옵니다.]
[밤새 이 속도로 나오는 건 아니죠?]
[많이 나올 때는 더 많이 나와요. 18리터는 한 일주일은 채워야 할 거예요. 마셔봐요.]
[다네요. 아 달다.]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로 불리는 고로쇠물은 골다공증과 관절염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봄철 건강약수입니다.
[신연남/문수리 주민 : 위장에도 좋고, 신경통 그런데 좋고.]
[그럼 실제로 음식만들 때 고로쇠 넣어서 뭐 어떤 음식 만드세요?]
[밥도 해먹고, 그냥 마시기도 하고, 닭 삶는데도 넣고. 나물 같은 거 삶을 때도 (고로쇠)물로 살짝 데쳐서 무쳐먹고.]
바로 채취한 고로쇠물을 도시로 보내기 위해 택배기사들도 분주합니다.
[어디 어디 가는 거예요?]
[황차옥/문수리 주민 : 부산도 가고, 완도도 가고, 경북도 가고. (그러면 얼마 정도 되는 거죠?) 5만 원씩 잡으면 45만 원.]
봄기운이 돌면서 지리산 아래 장터에도 활기가 넘칩니다.
5일마다 한번씩 열리는 구례 장터.
오늘은 냉이, 씀바귀, 쑥 등 언 땅을 뚫고 돋아난 봄나물들이 좌판을 메웠습니다.
[할머니 이게 다 뭐예요?]
[이건 쑥이고 냉이고.]
[쑥국 끓여먹으려고요. 봄에는 쑥국이 최고 맛있죠.]
[(어머님이 직접 캐신 거에요?) 내가 캤어. (지리산?) 네, 저기(지리산) 살아요. 요새 끓여먹으면 좋지.]
봄나물은 춘곤증을 예방하고 입맛을 돋우는 봄철 보약입니다.
[어머니 뭘 그렇게 많이 사셨어요?]
[쑥구재미(씀바귀 사투리)요. 우리 아들한테 보내려고. 이건 안나와, 서울엔. 구례같이 나물 많이 나오는 데가 없어. 이게 진짜 약이재.]
월급은 줄고 물가는 뛰고 경기 불황으로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던 겨울도 이제 지났습니다.
경기 한파로 얼어붙은 서민들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봅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