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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금융시장 '불안'…3월위기 비켜갈까?

<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3월 위기설에 대한 불안이 다시 생겨나는 것 같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달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천5백 원을 넘어서고 있고, 주가와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이른바 '3월 위기설'에 대한 공포는 사라졌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인 보유 국내 채권의 규모가 3조 원에 달합니다.

국내 은행들의 2~3월 만기 외화차입금도 100억 달러 정도입니다.

여기에 20억 달러로 추산되는 외국인 보유 주식 배당금도 이달에 지급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앵커>

하지만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3월 위기는 비켜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이달만 잘 넘기면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가 과장돼 있다는 건데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나 외국인의 외화 차입금, 그리고 외국인 배당금까지 다 더해도 2천억 달러를 넘는 외환보유액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미국, 일본, 중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잇따라 체결했고, 아시아 공동기금, 이른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로 2중, 3중의 안전장치가 설치돼있는 만큼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3월 위기는 비켜간다고 해도, 당장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좀 어려워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달이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시험이 될 것인 만큼,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동유럽 위기 등 불안한 대외 경제가 우리 금융시장의 발목을 여전히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와 환율은 미 정부의 구제 금융안 처리 등 국내외 정책 변수에 따라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부의 세심한 정책이 요구되는데요.

최근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고환율 지지 발언을 해 시장의 불안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리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은 고환율을 정부가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로 가계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제도권 안에서 서민들의 대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서민들은 사채나 대부업체 같은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가계 빚은 688조 원으로 지난 1년 새 57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신용정보는 신용 하위등급 대출자가 지난 6개월 새 14만 2천 명이나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침체로 서민층이 은행이나, 저축은행 같은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서민들이 사금융 시장으로 쫓겨가면 이자 부담도 훨씬 커지고 상황이 안 좋아지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내야 돈을 빌릴 수가 있는데, 이자가 높다 보니까 오히려 빚이 늘어나 신용도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 평균 금리는 연 7% 안팎이었는데요.

저축은행과 카드 회사, 캐피털 회사는 연 30~40% 정도의 이자를 받았습니다.

그나마 여기서도 돈을 빌리지 못하는 서민층은 결국 대부업체를 찾게 되는데요.

등록업체는 연 48%의 이자를 받았고, 무등록 대부업체인 경우에는 1년 이자가 원금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 소외 계층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서민금융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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