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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본관 중앙홀 점거농성…여야 충돌

의원·보좌진 몸싸움…차명진·서갑원 부상

한나라당 의원 80여명이 1일 밤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 및 보좌관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계단에서 굴러 다쳤고,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나라당의 중앙홀 점거는 이날 밤 7시30분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홍준표 원내대표가 전격 제안해 이뤄졌다.

홍 원내대표는 "내일 미디어법 처리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오후 9시에 열리는 대표 회담 전에 (중앙홀에) 나가서 쟁점법안 직권상정 촉구 결의대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 연말.연초 국회에서 민주당.민노당 의원.보좌관들이 중앙홀 앞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은 데 대한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중앙홀 점거와 관련, 국회 사무처의 `본관 출입제한' 조치에도 몰래 들어온 민주당 보좌관들이 중앙홀을 점거, 본회의장 진입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례적으로 중앙홀 앞을 점거한 것은 이날 밤 여야 당대표간 막판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예방조치'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다.

즉, 막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쟁점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에 들어가야 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먼저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국회의장석을 선점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한나라당 관계자는 "오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내일 직권상정을 위해 국회의장석을 사수해야 한다"면서 "내일까지 중앙홀에서 점거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중앙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가자 민주당 보좌관들이 "경위들이 여당이라고 끌어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민주당 보좌관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계단에서 구르면서 상처를 입었다.

또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민주당 서갑원 수석부대표, 조정식 원내대변인 등이 한나라당의 중앙홀 점거농성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 충돌이 빚어 서 수석부대표가 부상을 당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밤 9시부터 귀빈식당에서 재개된 3차 협상에서 여야 의원간 충돌로 인한 부상을 거론하면서 `뼈있는' 설전을 주고 받았다.

박 대표는 회담장에 들어서자마자 정 대표에게 차 의원이 민주당 보좌관들에게 목이 졸려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왜 패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이에 정 대표는 "여당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어제 우리가 중앙홀에서 의원총회한다고 하니까 경찰기동대까지 불러 야당은 봉쇄하고 여당은 풀어주고 하는가 보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 대표는 "그것은 민주당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폭력을 막기 위해 중앙홀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했고, 정 대표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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