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잦은 한라산 1100도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제동시설의 설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7일 제주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신명식 안전관리처장은 "1100도로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차량정비 불량이 아닌 안전운전의무 위반으로 일어난 만큼 어승생수원지 북측 내리막도로 주변과 축산진흥원 남측 직선도로 동쪽에 긴급제동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긴급제동시설이란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지점에 모래나 골재를 쌓아 자동차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길 경우 차량을 이에 충격시켜 차체와 승객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1100도로 제주시 구간에서는 지난 1일 러브랜드 부근에서 전세버스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차체가 뒤집혀 승객 3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2005년부터 최근까지 6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고도차가 600m에 이르는 어리목(해발 900m)에서 축산진흥원(해발 300m) 구간 10km에서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신 처장은 "1100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대부분 어리목 부근에서 출발한 버스가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붙은 가속을 제어하지 못해 도로 끝부분인 신비의도로 부근에서 뒤집히는 유형을 보이고 있다"며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에서는 저단기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 브레이크 사용횟수를 줄여야만 '베이퍼록 현상'과 '페이드 현상'을 막을 수 있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풋브레이크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주도의 경우 관광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별이 뚜렷해 자가용 대형버스나 전세버스 운전자 중 상당수가 경사도로를 운전해 본 경험이 없다"며 "운수업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금남여객운수 김성관 부장은 "미시령 터널을 지나 강원도 인제-속초 구간 도로에 있는 긴급제동시설은 너무 앞쪽에 설치돼 이 시설물을 지나쳐 사고가 나는 만큼 안전시설은 충분한 현장검토를 통해 꼭 필요한 곳에 설치해야 사고가 났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도 1139호선은 제주시 오라동 오라교차로와 서귀포시 중문동을 연결하는 편도 1차로, 총길이 35.09km의 도로로 해발 1100m를 통과하고 있어 일명 '1100도로'라 불린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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