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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가사노동, '농구시합 1시간' 맞먹어"

<8뉴스>

<앵커>

SBS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순서입니다. 얼마전 엄마가 뿔났다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습니다만, 오늘(25일)부터는 가정주부들의 일상과 고민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가사 노동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7시, 5살과 6살 짜리 남매를 둔 주부 윤경성 씨의 전쟁같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집안 일에 매달립니다.

[윤경성/서울 길동 : 치우고 닦고 밥 차리고 설거지하고 애들 챙겨주고 씻기고 옷 입히고.]

맥박을 측정할 수 있는 무선 심전도 측정기입니다.

맥박수 변화를 통해 가사노동의 강도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을 때 심박수는 70 정도.

한손으로 딸을 안고 다른 한손으로 아들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하자, 120으로 급상승합니다.

아이들을 씻길 때는 138로 최대 심박수의 76%까지 올라갑니다.

쉬지 않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심장부담은 물론 자칫 혈관질환도 야기할 수 있는 수치입다.

하루 평균 심박수는 82, 운동량으로 환산해 봤더니 566Kcal가 나왔습니다.

농구 시합 한시간, 등산 한시간할 때 소모되는 열량과 비슷합니다.

[박원하/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 교수 : 장시간 계속 되고 휴식이 제대로 없기 때문에 중노동과 같은 강도로 느끼게 됩니다.]

[윤경성 씨 : 신랑 같은 경우는 회사 갔다오면 쉬는시간도 있고 퇴근시간 있는데 엄마는 퇴근시간도 없고 쉼표도 없잖아요.]

그런데도 가사 노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의 시선이 주부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김영숙/가정문화원 원장 : 남편도 물론 인식을 달리해야 되지만 사회적으로도 아내들의 노동에 대한 지원이 좀 필요한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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