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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가 경매에?…중-불 '문화재 전쟁'

<8뉴스>

<앵커>

중국과 프랑스가 문화재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파리 경매장에 나온 청나라 미술품 때문인데요. 이게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파리에서 김인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른바 '세기의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해 숨진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후원자인 베르주와 평생을 모은 소장품 732점에 대한 경매입니다.

그런데 경매에 나온 청나라 시대의 12지신상 중 쥐와 토끼 머리상이 중국과 프랑스 사이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궁인 위안밍위안에서 1860년 2차 아편전쟁 중 약탈된 문화재라며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정부가 공식 성명을 내고 변호인단이 구성돼 파리 지방법원에 경매 무효 소송 까지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중국인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리우 양/중국 변호사 : 우리는 유물 반환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베르주는 중국의 인권 문제가 해결되면 반환할 수 있다고 밝혀 중국의 민감한 부분 까지 건드렸습니다.

[베르주/이브 생 로랑 후원자 :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인권을 신장시키고, 티베트인에게 자유를 주고, 달라이라마를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첫날 경매에서는 마티스의 유화작품이 3천 2백만 유로에 팔리는 등 2억 6백만 유로의 낙찰가로 개인 소장품 경매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경매 이후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 외규장각 도서를 아직도 돌려받지 못하는 우리에게도 관심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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