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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도평가 재조사…학교 "나 떨고 있니?"

"교과부가 이제 와 책임 전가"…불만 비등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전면 재조사해 '성적 부풀리기' 등에 연관된 관계자를 문책하기로 하면서 일선 학교와 교육청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파문은 교과부가 '표집학교'의 성적만 공개하려던 애초의 방침을 바꿔 전체 학교로 대상을 확대한 데서 비롯됐음에도 모든 책임을 일선 교육청과 학교에 떠넘기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24일 "교과부 방침에 따라 전북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재조사에 나서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문책 범위와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가 결과를 재조사하면 갖가지 형태의 오류가 수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며 특히 OMR 답안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채점과 점수입력 과정이 더 복잡한 초등학교는 그 정도가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반응이다.

또 방학 기간에 보고가 이뤄져 누락이나 허위 보고된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시험과 무관한 교사가 결과를 보고하다 실수로 17명의 '기초학력 미달생'을 '0명'으로 보고해 물의를 빚었다.

전북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도 방학기간이라 출근을 하지 않은 담임교사 대신에 '당직교사'가 결과 보고를 하면서 120여명의 응시생 전원을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했다가 뒤늦게 수정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한 교육장은 "교사 한 명이 수천 개의 문항을 채점해 일일이 입력해야 했고, 시험과 무관한 교사가 보고한 사례도 흔했다"며 "잘못된 채점과 성적 집계, 누락 보고 등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한 초등교사는 "방학 중에 (상부에서) 갑자기 보고하라고 하는 바람에 솔직히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책 범위가 어디까지일지는 모르지만 불안하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평가 결과를 발표해놓고 책임은 일선에 떠넘기려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전체 학교의 95-97%에 달하는 '비표집학교'의 성적관리를 시.도 교육청에 전적으로 맡긴 뒤 제대로 점검하지도 않았음에도 정확도가 검증되지 않은 통계를 그대로 발표했다.

특히 '표집학교'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해 일선에서는 시험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교과부가 갑자기 '전수 공개'로 태도를 바꾸면서 혼선을 자초했다.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재래식 채점 시스템에다 성적관리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성적을 공개함으로써 벌어진 일"이라며 "'가볍게 (시험을) 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왠 호들갑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읍의 한 중학교 교사도 "책임을 일선 교사에게 떠넘겨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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