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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으라니까 뽑긴 뽑았는데..' 할 일 없는 인턴

<8뉴스>

<앵커>

정부가 청년취업난을 해결하겠다며 인턴 채용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충분한 준비도 없이 채용부터 하다보니 일선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88만 원 세대',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 다국적 소프트웨어 업체는 해마다 10여 명의 인턴을 뽑아 절반을 정규직으로 채용합니다.

인턴에게도 기존 사원과 같은 업무를 주고, 근무 기간이 끝나면 평가를 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우수한 인재를 꼼꼼히 가려 뽑을 수 있는데다, 별도 교육 없이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이주영/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인사부장 : 인턴이 가장 소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건 실제  업무를 했을 때와 동일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에 관해 평가를 하게 되고요.]

그러나 국내 사정은 다릅니다.

이 경찰서 지구대에는 지난달부터 대학 졸업생 한 명이 행정인턴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맡은 일은 문서정리나 전단지 배포 같은 단순업무.

[지구대 경찰관 : 정부방침에 따라 뽑은 것이죠. 우리 업무가 민간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올해 정부와 지자체가 모집 예정인 행정인턴은 1만 9백 명, 벌써 90%가량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뽑아 놓기는 했지만, 제대로 일을 주지 못하는 곳이 허다합니다.

[행정인턴 : 뽑긴 뽑았는데 쓸 데가 없는 거에요 애들을…동사무소 같은 데는 청원경찰하고 만날 얘기만 한다고…]

인턴제가 일반기업으로까지 확대되면서 7만 5천여 명에 이르고 있지만 제대로된 인턴 교육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최영기/한국노동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경기가 회복됐을 때 노동시장 전체에 우수한 인력 공급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거죠.]

인턴은 시간 떼우기식의 아르바이트가 아닌 고용을 위한 실무를 익히는 과정입니다.

인턴제를 임시방편이 아닌 경제 회복의 일꾼을 키우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활용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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