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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위기의 주범은 '무책임성'

'천방지축' 유명인 패리스 힐튼과 금융위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책임감 결여, 즉 무책임성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는 '무책임성의 시대'라는 제목의 3월 2일자 최신호 기사에서 미국의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에까지 만연된 무책임성을 타파해야 미국적 가치를 회복하고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무책임성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이다.

클린턴 대통령 자신이 백악관에서 벌인 저질 스캔들에 대해 거짓말을 한 일이야말로 권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대표적 사례라는 것.

그런 현상은 경제계로 이어져 엔론 분식회계 사태나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타이코 대표의 공금 착복 같은 일이 발생했고 이어 패리스 힐튼과 어린이를 성추행한 가톨릭 신부,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도 부와 명예를 거머쥔 운동선수들의 사례를 통해 유사한 일들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패리스 힐튼의 경우 그녀가 유명해진 계기가 2003년의 성행위 동영상 유출 사태였는데, 그녀가 호텔 재벌가 상속녀라는 이유로 그 사건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스캔들이 아닌 힐튼을 유명인사로 만드는 발판이 돼 버렸다.

이처럼 어느 분야의 지도층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너나할것없이 무책임성에 물들어가면서 일반 미국인들도 무책임성에 휩쓸려버렸다.

되갚을 능력은 무시한 채 담보 대출을 받았고,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마구 돈을 빌려줬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부실채권을 아무도 이해 못할 신종 채권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 행위야말로 무책임성의 극치이자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다는게 이 잡지의 설명이다.

위클리 스탠더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명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금지약물 복용 파동에 대해 "지름길로 가려다가 인생을 망친다"고 경고했고 취임 연설문에서도 지적했듯이 미국인들의 책임감 부족이 미국을 약화시킨 원인임을 인식하고 있지만,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려는 그릇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정부 지출을 늘려서 미국인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려 하고 있지만 그런 식의 접근법이야말로 무책임성을 더 키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금융위기로 대표되는 현재의 난국을 타파하려면 자신과 가족을 책임지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미국적 가치가 되살아나야 하고, 특히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그런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이 잡지는 촉구했다.

최근 엔진이 모두 고장난 여객기를 성공적으로 비상착륙시킨 체슬리 슐렌버거 기장의 사례는 품위와 전문성, 책임감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모범이 된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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