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지역의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한 관계 공무원들의 '성적 조작 및 보고 묵살'은 근무기강 해이가 빚은 한심한 결과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북 임실교육청이 평가 결과를 처음부터 조작하고 이후의 수정보고 조차도 전북도교육청이 묵살한 사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로 한마디로 교육행정의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임실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평가 결과 보고일이 1월5일임에도 이를 15일로 착각하고 있다가 1월7일 도교육청의 독촉을 받고 부랴부랴 일선 학교에 전화를 걸어 결과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14개 대상 학교 가운데 3개 학교는 전화를 걸지도 않았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성취도 평가와 무관한 질문을 한 뒤 멋대로 통계를 만들어 도교육청에 보고했다.
이번 평가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공무원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이후 도교육청에 수정보고가 이뤄진 과정이나 이 보고가 담당 장학사에 의해 묵살되는 과정에서도 공무원의 책임있는 자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임실교육청은 최초 `허위 보고'가 있은 뒤 일주일이 지난 1월14일에 각 학교로부터 받은 전자문서를 토대로 `미달생 25명이 나왔다'는 내용의 평가 결과를 도교육청에 '수정 보고'했다.
그러나 이 보고마저 공식 문서가 아닌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의 개인 이메일로 보내는 어처구니 없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공적으로 처리해야 할 중요한 공문을 사적인 업무연락 사항 정도로 인식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수정보고'를 받은 도교육청 장학사의 안일한 근무 자세도 임실교육청 장학사와 마찬가지였다.
이 장학사는 임실교육청의 '수정보고'가 있은 지 4일 뒤인 1월 18일 이메일을 열어 내용을 확인하고서도 상급자나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뭉개버렸다.
이메일을 확인한 도교육청 장학사는 임실교육청 담당 장학사에게 전화를 걸어 "수정하겠다"고 말했을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임실교육청에서 받은 '수정보고' 내용을 이메일을 확인한 시점에서만 교과부에 그대로 전달했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을 무책임한 업무처리로 `대형사고'를 친 것이다.
더구나 "업무에 바빠 잊어버린 것으로, 개인의 실수였다"는 궁색한 해명은 전북도교육청의 허술한 행정과 담당 공무원들의 근무기강이 어느 수준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또 하나의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사회공공성.공교육 강화 전북네트워크' 김종섭 집행위원장은 "교육행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실수로 가득 차있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이런 교육행정을 믿고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맡기겠느냐"고 비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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