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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환율 1,500원대…금융시장 불안 고조

<앵커>

원·달러 환율이 석 달 만에 1천5백 원대로 치솟고, 주식 시장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미국과 동유럽발 불안이 그대로 우리 금융시장에 전달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우리 금융시장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매일 상승했고, 반대로 주식 시장은 5일 내내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9거래일 연속 오르며 석 달만에 1천5백 원을 돌파했습니다.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올 들어 16%나 떨어지며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절하율을 기록했습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이 8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코스피 지수는 124포인트, 10.61%나 급락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에 총력을 쏟기로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환율이 안정돼야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을 막을 수 있고, 외화 차입도 수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면 외환보유액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 17억 달러인데요.

그동안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천억 달러 선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리먼 사태 이후 우리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이미 520억 달러를 쏟아 부었습니다.

때문에 정부의 공격적인 시장 개입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불안한 상황 속에서 외환보유액만 축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에도 정부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이번 국제 금융위기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공조가 절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제 아세안과 한·중·일 재무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즉 아시아 공동펀드를 기존 800억 달러에서 1천2백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공동기금 확대로 아시아 역내 국가의 금융협력이 강화돼 위기 극복과 외환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의 부도 가능성과 선진국 증시 불안, 그리고 다음달에 돌아오는 은행권 외채와 배당금 지급을 고려할 때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에는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서 시장에 충격을 줬었는데요. 이달엔 소폭 증가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각종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33.8%나 줄었던 수출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0.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수입은 23.2%가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9억 3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수출은 월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2월 전체로는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경부는 현 추세 대로라면 2월 무역수지는 25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수출 증가 소식은 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경부는 통상 매월 초, 지난달 무역수지 결과를 발표합니다.

그런데 어제 이례적으로 무역수지 잠정치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외환시장이 급격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알려 시장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무역수지 흑자로 달러 공급이 늘게 된 만큼,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수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수출 증가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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