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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 사랑합니다"…뜨거웠던 닷새

<8뉴스>

<앵커>

지난 한 주 동안 온 국민은 이념과 종교, 계층의 벽을 넘어 한마음으로 추모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명동의 기적' 으로 불릴 정도인, 지난 닷새 동안의 범국민적 추모열기를 남주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살을 애는 칼바람이 유난히 매서웠던 지난 월요일 저녁, 수백 명의 신자들이 명동성당 언덕길을 오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황망히 달려나온 사람들.

[서경애/조문객 : 집안의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서 가슴이 너무 아파요. 그래서 늦은 밤에도 바로 집에서 왔어요.]

그날 밤 9시 40분, 추기경의 시신이 도착했습니다.

선종은 현실이 되었고 가슴은 무너졌습니다.

그로부터 닷새, 새벽부터 자정을 넘어서까지 추모 인파는 성당 구내를 넘어 굽이굽이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로 이어졌습니다.

[강우일 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 마음이 너무 휑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어서 성당으로 빈소로 모여와서 몇 시간씩 기다리며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 드리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추위도 눈도, 비도 아랑곳없이 그렇게 모여든 인파가 무려 40만.

교황장으로 격상됐지만 소박하게 보내달라던 고인의 뜻을 따라 치러진 장례식.

묵주 하나 손에 들고 소탈하게 떠난 김수환 추기경.

사랑하고 용서하라던 그의 마지막 말은 아직도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최승룡 신부/전 가톨릭대 총장 : 미움과 갈등과 욕심의 각막을 벗겨내고 사랑과 화해와 희생의 각막을 이식하면 평화와 행복이 올 것입니다. 추기경님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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