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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생존경쟁…목숨 건 아르바이트

<8뉴스>

<앵커>

사상 유례없는 취업난 속에, 대학가는 본격적인 졸업시즌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또 깊은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8시 뉴스에서는 이른바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우리 사회 청년들의 취업실태를 살펴보는 연속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21일) 첫 순서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의 한 종합병원 실험실.

제약회사에서 만든 복제약이 오리지널 약과 효능이 같은지 알아보는 생동성 실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약효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참가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마루타 아르바이트로 불립니다.

지난해 8월 대학을 졸업한 26살 오 모씨도 이 실험에 참가했습니다.

번번이 취업시험에 낙방해 생활비라도 벌기 위해서입니다.

나흘동안 여덟 번의 주사를 맞아야만 30만원을 벌 수 있지만 그나마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오모 씨(26세)/취업 준비생 : (입사)원서 접수해도 서류(전형) 통과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고 계속 서류만 넣고 있 을 순 없고….]

졸업을 1년 앞둔 최수창 씨는 불법 광고물을 제거하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합니다.

그러나 몸으로 때우는 아르바이트보다 최 씨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최수창/대학교 3학년 :  취직 걱정이죠. 공무원 고시 준비하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줄인다고 그러고.]

지난달 전국의 청년 실업자수는 35만 6000명.

취업준비생 등까지 포함하면 청년 백수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입학 때부터 도서관에서 취업에 매달려왔지만 지금은 역부족을 토로합니다.

[임자영/2004년 대학 입학 : 아무래도 취업난이니까 취업이 잘 안돼서 졸업을 하면 백수잖아요, 그래서 힘들긴 한데.]

사회 첫 발을 내딛으면서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해서 '88만원 세대'로까지 불리는 2-30대.

이들에게 졸업은 희망이 아닌 고통의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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