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살 오른 '대게의 유혹'…동해안이 설렌다

<8뉴스>

<앵커>

경북 울진에서는 요즘 대게 잡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만선의 기쁨에 포구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3시, 경북 울진의 후포항.

선잠에서 막 깨어난 대게잡이 어선들이 포구를 뒤로한 채 하나 둘 밤바다로 향합니다.

거친 파도를 가르며 2시간 가까이 달려나간 동해 12마일 해상.

바다 깊숙이 드리워 놓았던 그물을 끌어 올리자 한껏 살이 오른 대게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대게를 손질하는 어부들의 손놀림엔 흥이 묻어나고, 뱃전 가득한 수확의 기쁨에 힘이 솟구칩니다.

[홍영만/울진 용운호 선장 : 대게 많이 잡혀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정도로만 잡히면 괜찮습니다.]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온 포구. 대게는 이내 경매에 부쳐집니다.

왁자지껄하며 흥정하는 경매 소리로 위판장은 순식간에 활기가 넘쳐납니다.

[김우현/울진군 해양수산 과장 : 우리 울진 대게는 대나무처럼 길게 쪽 뻗은 것이 특징이고 연안 4백m 이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맛이 꽉 차고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해 울진 죽변과 후포항에서 잡히는 대게는 9백여 톤에 1백22억 원.

모처럼 풍어 속에 대게 축제를 앞둔 동해안 포구는 설렘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