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이 의혹사건 해결에 네티즌을 초대해 중국인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윈난(云南)성 당위원회 선전부는 지난 12일 교도소에 수감된 피의자가 사망한 사건 조사에 10명의 네티즌을 초청했다.
윈난성 진닝(晉寧)현의 공안은 그의 사망 다음날인 13일 불법 벌목혐의로 수감중인 24세의 리모씨가 함께 수감중이던 죄수들과 '눈을 가리고 술래잡기'를 하던중 벽에 부딪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술래잡기 도중 사망했다는 중국 공안의 발표는 당연히 의혹을 불렀다. 리씨의 부모는 병원에서 의식불명상태인 리씨의 머리가 5㎝정도 갈라진채 피투성이가 돼있었다고 말했다.
리씨는 결혼을 4일 앞두고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벌목을 하다 공안에 체포됐다.
공안발표후 '술래잡기'는 인터넷에서 최대 클릭 수를 기록하며 지난해 산시(陝西)성에서 발생한 가짜 야생호랑이 사진의 재판이 되는 듯 했다.
네티즌들은 다 큰 어른이 애들이 하는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벽에 부딪혀 숨졌다는 공안발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웃었고 공안은 여론의 따가운 의혹의 시선을 받아야했다.
공안은 리씨가 술래잡기 도중 동료 죄수의 발에 걷어채여 넘어지다 벽에 부딪혀 사망했다며 수차례 해명했지만 의혹을 불식시킬 수는 없었다.
윈난성 선전부는 여론이 험악해지자 조사단 구성에 네티즌들을 초청하는 결단을 내렸다.
윈난성 정부의 대응은 일단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가 의혹사건 조사에 네티즌을 초청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윈난성 선전부는 조사단 단장과 부단장을 아예 네티즌에 맡겼다. 조사단은 윈난성 정법위원회와 검찰, 공안, 언론 등도 참여해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윈난성 선전부 관계자는 한 점의 의혹없이 조사를 하겠다면서 네티즌 초청은 이런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20일 교도소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봤고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들었으며 현재 보고서를 작성중이다.
윈난성의 대응은 지난해 산시성의 가짜 호랑이 사진 사건과 비교돼 여론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산시성은 지난해 멸종된 지 24년만에 발견됐다는 야생 호랑이(華南虎·화남호) 사진을 찍었다는 저우정룽(周正龍)을 비호해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진짜사진이라고 우기다가 1년이 지나 결국 가짜로 확인되면서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은 사건이다. 이 사건은 중국 인터넷에서 저우씨의 호랑이를 의미하는 '저우라오후(周老虎)' 사건으로 유명하다.
이 사건도 한 네티즌이 "야생 호랑이 사진이 우리 집에 걸려 있는 달력의 호랑이 사진과 줄무늬 배열까지 완전히 똑같다"며 가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결국 들통이 났다. '저우라오후'사건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격이다.
네티즌들은 정부가 '술래잡기'와 '저우라오후'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한다고 일침하고 있다.
두 사건은 중국인들의 의식이 날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정부가 더이상 감추고 탄압하고 위협하는 것만으로 사건을 무마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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