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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과 명동성당, 고락을 함께했던 30년

<8뉴스>

<앵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오늘(20일) 30년을 머물던 명동성당을 영원히 떠났습니다. 명동성당에 대한 김 추기경의 애정은 남달랐다는데요.

장선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명동성당은 김 추기경이 1968년 서울대교구장으로 취임해 98년에 물러날 때까지 30년 동안 삶의 공간이었습니다.

추기경의 일터이자 집이었던 명동성당은 7, 80년대엔 민주화 투쟁의 중심으로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떠안기도 했습니다.

[고 김수환/추기경 : 역사의 어려움 속에서 그걸 지켜보면서 꾸준히 이 사회를 밝히는 등물처럼 명동성당이 서있었다. ]

김 추기경은 30년 동안 정들었던 성당을 떠나는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최성우/신부 : 저 달 그리고 시계탑을 이제는 이 밤에 볼 수가 없겠구나… 나중에 오더라도 낮 시간에 오지 밤시간에 오지는 않을 테니까 하시면서 명동에 대한 아쉬움의 한 표현을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명동의 밤에 종탑 옆을 지나가는 보름달을 못 보는 것에 대한 아쉬움.]

불의에는 단호했던 투사였지만 성당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겐 자애로운 아버지였습니다.

[황찬호/명동성당 직원 : 늦은 시간에 들어오시면 꼭 등을 두들기시면서 수고하신다고, 저 때문에 문을 못 닫고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 그날 그날 안보이면, 물어보시는 분, 걱정하시는 분.]

퇴임 후 혜화동 주교관에서 지냈지만 추기경의 마음은 늘 명동성당과 함께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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