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뭘 잘했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0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회의는 이명박 정부의 1년 성과를 평가.점검하고 국정과제 보완 방향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윤증현 경제팀' 취임 이후 첫 상견례 자리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권태신 총리실장이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성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2008년 정기국회 이전 4차례 임시국회에서 2건의 법률만 통과됐으며 입법이 지연돼 정부 정책이 제때 시행되지 못했다"고 하자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각 부처에서 법을 내지도 않아서 그런 것이지, 왜 국회가 잘못했느냐"면서 "정부에서 보낸 법안이 12개밖에 안되는데 그 중에서 2개 처리했으면 많이 처리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쇠고기 정국에서 야당과 협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그만큼 하면 잘 한 것"이라며 "정부는 뭘 잘했느냐"고 정부측 참석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권 실장이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고, 박희태 대표도 "조심하도록 하라"며 농담조로 말하면서 상황이 수습됐다.
한 참석자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정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고 자화자찬 투성이였다"며 "10년만에 정권이 바뀌었으면 입법활동이 평상시보다 2∼3배는 활발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당정협의에서는 최고위원들의 `훈수'도 이어졌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경제전문가 10명과 토론한 책을 읽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당신의 공약을 잊으라'는 것"이라며 "정부가 `747 공약'에 너무 부담을 느껴선 안되고 우리 경제현실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통렬한 내부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1년 국가안보나 사회안전망 관리 및 위기대응 태세 구비 등 국가기능에 대한 통치기반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경제는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외환위기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민을 안심시키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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